ADVERTISEMENT

수도요금 인상 이어 버스비도?…서울시 "이번엔 안 올린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올려야 하지만…지금은 아니다" 

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6일 선을 그었다. 최근 수도요금을 올린 데 이어 대중교통 요금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데 대한 입장 표명이다.

내년 지방선거 이후 논의 시작될듯

서울시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시기가 계속되는 등 서민 생활의 안정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당장은 인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오세훈 시장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대중교통 운영과 관련한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점을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2015년부터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지 않아 교통 운영기관의 적자가 누적되고 경영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상요인은 분명하지만, 서민경제를 감안할 때 지금 올리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안팎에서는 코로나 유행이 꺾이는 것을 전제로, 지방선거가 끝나는 내년 6월 이후에 요금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각 1250원, 1200원으로 2015년부터 6년째 동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적자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서울시 산하 서울교통공사는 1조1137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마을버스에 110억원 추가지원

시청앞 마을버스 운수종사자협의회

시청앞 마을버스 운수종사자협의회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오는 7일 교통분야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도시교통실은 이 자리에서 올해 지원예산으로 편성된 재정지원금 230억원과 별도로 하반기 추경을 통해 최소 110억원의 추가 지원 방침을 보고할 계획이다. 준공영방식으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와 달리 민영 방식인 마을버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 마을버스 요금은 2015년 900원으로 인상된 후 6년째 제자리다. 마을버스 운수종사자협의회 측은 다음달부터 운행을 중단하고 환승 체계에서 탈퇴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서울지역 139개 마을버스 업계의 지난해 수입이 2019년에 비해 635억원가량 줄어들었다”며 “업체당 약 4억5000만원가량 피해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요금 9년 만에 5.9% 인상    

한편 서울시는 7월부터 수도요금을 인상한다. 2012년 이후 9년 만이다. 연평균 1t당 73원씩 3년에 걸쳐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가정용 수도요금은 1t당 360원에서 390원으로 전년대비 평균 5.9% 인상된다. 4인 가족 기준 월평균 720원을 추가 부담하는 수준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