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빈부격차 파고드는 중국 백신…"시노팜 예방률 78.1%"

중앙일보

입력 2021.05.05 17:59

업데이트 2021.05.05 21:35

화이자·모더나 등 서구 코로나19 백신의 선진국 독점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산 백신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 작업이 시작됐다. 유럽의약품청(EMA)이 4일(현지시간) 시노백 백신 심사에 돌입한 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 집단은 시노팜 백신의 예방률이 78.1%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WHO 권장 예방률 70% 넘어서
다만 고령층 사용 효과는 "낮음"으로

이번 주 중국산 백신 2종의 WHO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는 중국 현지에선 이번 전문가 평가가 WHO 긴급사용 승인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2종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이번 주 내 결정한다. [로이터=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2종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이번 주 내 결정한다. [로이터=뉴스1]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WHO의 면역 전문가 전략자문그룹이 전날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BBIBP-CorV)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은 18~59세의 일반인 집단에서 예방률 78.1%를 기록했다. 부작용 우려는 ‘신뢰도 중간’으로 평가했다.

이는 미국 화이자 백신(95%)이나 모더나 백신(94.5%)보단 낮지만 당초 시노팜 사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예방률인 79.3%에는 근접한 수치다. WHO는 코로나19 백신의 예방률이 50%가 넘으면 최소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70%가 넘으면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국산 백신은 들쑥날쑥한 임상시험 결과로 예방률에 의구심을 불렀다. 시노백 백신의 경우 브라질 50%, 터키 91% 등 예방 효과 조사 마다 편차가 발생해 당장 서구 백신을 구할 수 없는 개발도상국 등에서 주로 사용했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전문가 평가는 WHO가 이번 주 시노팜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 코백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 저소득 국가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2일 상하이의 한 외국인 백신 접종소에서 한국 교민과 외국인들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장창관 프리랜서

지난달 22일 상하이의 한 외국인 백신 접종소에서 한국 교민과 외국인들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장창관 프리랜서

현재 WHO 긴급사용 목록(EUL)에 오른 백신은 미국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얀센)의 백신과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총 4종이다. 이번 주 중국 백신이 긴급승인을 받을 경우 비서구권 백신 중 처음으로 WHO를 통과하게 된다.

다만 전문가 집단이 백신의 고령층 사용 효과에 대해선 부정적인 결과를 내놓으며 실제 통과 여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나온 60세 이상 노령 집단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예방률 ‘낮음’, 부작용 신뢰도 ‘매우 낮음’이다.

이에 대해 바이러스 학자인 진동옌 홍콩대 교수는 SCMP와 인터뷰에서 “백신의 부작용 발생 확률이 꼭 높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임상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방보다 앞서가는 중국·러시아 백신외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서방보다 앞서가는 중국·러시아 백신외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국산 백신이 EUL에 오를 경우 중국의 글로벌 백신 공급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백신 공동 분배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오르는 동시에 그간 낮은 신뢰도로 도입을 꺼렸던 국가들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은 45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6500만회 분량이 투여된 상황이다. 시노백 백신은 32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2억6000만회 분량이 보급됐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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