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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임혜숙은 여자 조국” 여당 “남편과 논문 쓴 퀴리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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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임혜숙 후보자는) 의혹 종합세트다. ‘여자 조국’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노형욱 국토부, 박준영 해수부,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부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노형욱 국토부, 박준영 해수부, 임혜숙 과기부 장관 후보자(왼쪽 사진부터)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배우자와 20여 편의 공동 논문을 작성한 게 퀴리 부인과 비슷하다.”(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관 후보 청문회서 의혹 공방 #노형욱, 경부고속도로 정체 관련 #“동탄~강남 구간 확장 검토 중” #박준영 “부인 도자기 집에서 쓴 것” #야당 “수천점…궁궐에서 살았냐”

4일 국회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은 날 선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의혹을 제기하면, 임 후보자를 대신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어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임 후보자를 수식하는 표현이 ‘가장 논란 많은’이다”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자격 논란과 가족을 동반한 외유성 출장 의혹을 거론했다. 임 후보자가 이에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하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 후보자를 비호했다. 우 의원은 “해외 세미나에 가족이 동반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의 말이 끝나자마자 임 후보자는 “맞습니다”라고 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경부고속도로 동탄~강남 구간을 입체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경부고속도로 상습 정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묻는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는 해당 구간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주목받았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정부 들어서 25~26번 대책을 내놓은 것 자체가 비정상이 아니냐”고 묻는 말에는 “횟수가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답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배우자의 영국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이 쟁점이 됐다. 박 후보자가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 참사관으로 있을 당시 그의 부인은 현지에서 고가 도자기를 다량 사들인 뒤 별도 관세를 내지 않고 국내에 반입했다. 이후 개인 카페를 운영하며 도자기 일부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아내가 취미로 영국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했고, 이삿짐 화물로 세관 검사를 통해 들여왔다”며 “2019년 카페 창업을 했고, 손님 중 원하는 분들이 있어 판매가 일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카페 운영을 안 할 계획이고, 세관 당국 의견을 받아 관세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관세청과 협의할 사안이 아니라 수사를 받을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집 안 장식이나 가정생활용으로 쓴 도자기”라는 박 후보자 설명에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얼핏 봐도 수천 점이 넘는다. 궁궐에서 살았느냐. 일반인이 이 정도 물량을 세관 신고 없이 들여와 판매했다면 한마디로 밀수”라고 추궁했다. 반면에 민주당은 “세관 통과할 때 이삿짐으로 판단했는데 그걸 밀수라고 하는 건 침소봉대다. 요구르트병으로 수류탄을 만들 수는 없다”(김영진 의원)고 반박했다.

자녀 증여세 탈루 의혹이 제기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세무사를 통해 증여에 해당하는 부분을 확인했고 세금 922만5000원을 추가 납부했다”고 밝혔다.

문희철·김효성·김원·성지원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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