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영길, 부동산 챙기기…진선미 위원장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당 부동산 특위 진선미 위원장(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교체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현황 관계부처 보고’ 회의에서 “진선미 위원장이 특위 위원장을 맡아서 해왔으나 여러 가지로 업무가 과중해 교체하고 유동수 의원이 대신해 (회의에) 참석한다”며 “이번 만큼은 부동산 대책의 미흡한 점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서 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 “아파트 환상 버려야” 발언 논란 #송 대표, 부동산 규제완화 강조해와

진 위원장은 본인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구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임대주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쇄신’을 강조해 온 송 대표의 뜻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는 민주당 지도부 외에 은성수 금융위원장, 윤성원 국토부 1차관 등도 참석했다. 송 대표는 전날(3일) “봉하마을과 5·18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6일로 미루는 대신, 부동산·백신 정책을 리뷰하려고 한다. 현 정부가 ‘민주당 정부’라고는 했지만, 정책 주도권은 당보다 청와대가 쥘 때가 많았다”며 정책 주도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비공개회의에선 여러 부동산 정책들이 논의됐다고 한다. 송 대표는 그간 ①실수요자 주택담보인정비율(LTV) 90%까지 완화 ②장기보유 1주택자 종부세 공제한도 상향 ③공시가 속도조절론 등 규제 완화를 강조해왔다.

변수는 당 안팎의 반발이다. 이날 민주당에선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8%에 가깝다. 가계 대출 관리가 중요한 과제”(홍익표 의원)라며 LTV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임대사업자 혜택을 폐지해야 한다”(강병원 최고위원) 등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영익·남수현 기자 hany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