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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文사위 취업,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매관매직"

중앙일보

입력

국민의힘, 대통령과 이상직 의원 '뇌물죄' 고발

3일 오후 1시40분 전북 전주시 만성동 전주지검 앞. 국민의힘 곽상도(61) 의원(대구 중구·남구)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상직 의원 사이에 중진공(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과 문 대통령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간 대가 관계가 있는지를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기 위해 전주지검에 왔다"며 "쉽게 얘기하면 조선시대 엽관제, 매관매직(賣官賣職)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곽 의원, 전주지검 출석

이날 고발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한 곽 의원은 오후 2시에 예정된 검찰 조사에 앞서 같은 당 조수진(49)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곽 의원은 "지금까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양 회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이 (문 대통령 사위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게 없다'고 정부와 이스타항공이 변명해 왔다"며 "그런데 실제로는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이) 자본을 투자한 회사가 맞고 (두 회사가) 긴밀한 관계에 있다면 (이 의원이 문 대통령 사위) 취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곽상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이 3일 오후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무소속 이상직 의원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 곽상도(오른쪽) 국민의힘 의원과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이 3일 오후 전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 투자" 주장

곽 의원은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문 대통령 사위 서모(39)씨가 2018년 7월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한 것과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58·전북 전주을) 무소속 의원이 그해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것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문 대통령과 이 의원을 뇌물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 의원 등은 "문 대통령 사위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젯은 이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이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항공사"라고 주장해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지난달 28일 500억 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됐다.

곽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의 항공기 1대 임차(약 378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하고, 타이이스타젯이 임의로 이스타항공의 상호와 기업 로고를 사용하도록 하면서도 이자와 상호 사용료 등을 받지 않은 혐의(배임)도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치고 '일자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셋째가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일자리위원회 위촉장 수여식을 마치고 '일자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셋째가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주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아울러 곽 의원은 "영장 범죄사실을 보면 이상직 의원 관련해서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만 있고, 타이이스타젯과 이스타항공 관계에 대한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며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조사를 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스타항공에서는 지금까지 '타이이스타젯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스타항공의 해명 그대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대통령 사위 문제도 무관하다'고 설명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대통령 가족, 특혜와 거리 멀다"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전주을)이 지난달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전주을)이 지난달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주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해 3월 대정부 질문에서 '대통령 사위 취업 청탁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 가족은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누구도 특혜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도 "이스타항공은 태국 현지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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