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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그린수소, 수소전지·드론…두산 새 길은 수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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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세계 최초·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진 두산그룹]

두산퓨얼셀이 연료전지 주기기 114대를 공급한 세계 최초·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진 두산그룹]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렸던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바로 수소사업이다.

박정원 “친환경 에너지기업” 선언 #창원 공장에 수소액화플랜트 건설 #수소전지는 3년연속 1조원 수주

두산그룹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깜짝 실적의 배경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 4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채권단으로부터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받는 대신 3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클럽모우CC(1850억원),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BG(4530억원) 등이 두산의 품을 떠났다.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계열사 매각으로 쪼그라든 그룹을 수소사업을 통해 다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 초 그는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과거를 뒤로하고 올해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산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반·발전 등에 발을 들여놓았다.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진 두산그룹]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사진 두산그룹]

두산중공업은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에는 경남 창원 공장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블루수소는 수소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등 공정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여 만든 수소를 말한다. 제주에서는 풍력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를 만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가스터빈 등 수소 관련 기자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연속 수소연료전지 수주액 1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이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로 수소드론을 개발·양산에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달 각 계열사의 수소사업 전문 인력을 모아 수소 테스크포스팀(TFT)도 신설했다. 수소 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손잡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수소사업 동향을 살피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2050년 12조 달러(약 1경333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수소TFT를 통해 그룹의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시너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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