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린 민심을 잘 수용해 민주당을 변화·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보도 통합과 변화에 방점을 뒀다.
대표 첫날 행보 통합·변화에 방점 #김어준 관련 “허위는 엄격히 통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도 가졌는데 ‘민주당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점’으론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꼽았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 민심과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렴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송 대표는 “진보든 보수든 사실관계를 허위로 쓰는 것은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에 관해선 “(그동안) 정책 주도권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앞서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 묘역에선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대통령님의 애국독립 정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고,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선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문재인(2015년)·추미애(2016년)·이해찬(2018년) 전 대표도 당선 직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공로를 인정한다기보단 예우 측면이 컸다.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문재인),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추미애), “평화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차원에서 예를 표했다”(이해찬)는 설명이었다.
송 대표는 또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손원일 제독(해군 중장)과 김종오 장군(육군 대장)의 묘역도 찾았다. “손원일 제독은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이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김종오 장군은 적의 남침을 예상했고,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이기도 하다. 두 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참배 이유를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민주당이 유니폼(전투복) 입으신 분들에게 너무 소홀히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행사에 내가 (부득이) 안 가면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막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란 말도 덧붙였다.
오후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대승적으로 협력하자”며 민생·개혁 문제를 여야 논의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당 수석대변인에 재선 고용진(노원갑) 의원을 내정했다. 당 주요 자리에 ‘친문’이 아닌 비주류 인사를 대거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준영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