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송 대표, 이승만·박정희 이어 6·25 영웅 묘역까지 찾아 참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8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는 3일, 당선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린 민심을 잘 수용해 민주당을 변화·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보도 통합과 변화에 방점을 뒀다.

대표 첫날 행보 통합·변화에 방점 #김어준 관련 “허위는 엄격히 통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도 가졌는데 ‘민주당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점’으론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꼽았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 민심과 다양한 정보를 균형 있게 수렴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송 대표는 “진보든 보수든 사실관계를 허위로 쓰는 것은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청 관계에 관해선 “(그동안) 정책 주도권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며 “우리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박정희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관련기사

송 대표는 앞서 첫 행보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 묘역에선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하신 대통령님의 애국독립 정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를 남겼고, 박 전 대통령 묘역에선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문재인(2015년)·추미애(2016년)·이해찬(2018년) 전 대표도 당선 직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지만, 공로를 인정한다기보단 예우 측면이 컸다. “모든 역사가 대한민국입니다”(문재인), “통합하라는 시대 과제가 있다”(추미애), “평화 공존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차원에서 예를 표했다”(이해찬)는 설명이었다.

송 대표는 또 한국전쟁 당시 활약한 손원일 제독(해군 중장)과 김종오 장군(육군 대장)의 묘역도 찾았다. “손원일 제독은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이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김종오 장군은 적의 남침을 예상했고, 백마고지 전투의 영웅이기도 하다. 두 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참배 이유를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민주당이 유니폼(전투복) 입으신 분들에게 너무 소홀히 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이런 행사에 내가 (부득이) 안 가면 최고위원들이 반드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막 그렇게 하면서(챙기면서)”란 말도 덧붙였다.

오후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대승적으로 협력하자”며 민생·개혁 문제를 여야 논의를 통해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당 수석대변인에 재선 고용진(노원갑) 의원을 내정했다. 당 주요 자리에 ‘친문’이 아닌 비주류 인사를 대거 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준영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