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 "송영길, 기업에 우호적…이재용 사면 재요청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18:09

업데이트 2021.05.03 18:14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꾸려지면서 경영계에서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경영계는 거대 여당을 이끌 신임 지도부에게 추가 규제 입법 자제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총, 이낙연 전 대표와 4일 면담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송영길 대표와 손경식 경총회장 간 면담 일정을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지난달 27일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 제출을 주도했다. 경총 관계자는 “우선 주요 면담 안건을 다시 정리하는 기초 작업을 거쳐야 한다"며 “여당의 신임 대표와 경총 회장이 만나는 건 관행이어서 면담 성사 자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총 등 경영계는 민주당 대표 후보 3인(송영길ㆍ홍영표ㆍ우원식) 중 송 대표를 상대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인물로 평가해왔다고 한다. 송 대표가 이번 정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면서 러시아와 북한 등을 방문할 떄 동행한 경영계에 기업 우호적인 신호를 내비쳤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 송 대표를 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보낸 바 있다.

북방경협 삼성 역할론

북방경협은 나진·하산 복합물류단지 조성, 동해안~유라시아 철도 추진, 단둥ㆍ훈춘 일대 경제특구 개발 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북극항로 개척이나 수산업 협력 등 북한 경제 제재와 관련성이 덜한 러시아와의 개별 사업에도 경영계가 협력할 수 있을 거라는 게 경총 등의 관측이다. 이에 대한 경영계의 기대 효과는 규제 입법 속도 완화다. 또 경영계는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과 한ㆍ미 정상회담 관련 ‘백신-반도체 투자 스와프 구상’ 등에서 이재용 부회장 역할론을 주장하며 사면을 요구해왔다. 경총의 다른 관계자는 "규제가 기업의 투자 의지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을 이해할 만한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해서도 북방경협의 물꼬도 트고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삼성 역할이 필요하다고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이낙연 의원의 지난해 10월 만남. 뉴스1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이낙연 의원의 지난해 10월 만남. 뉴스1

민주 "당 입장 정리 안돼" 

하지만 송 대표 체제에서 이 부회장 사면론에 대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3일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송 대표 간 통화 중 이 부회장 사면 논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구체적으로 당의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 사면 논의를 언급할 자리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후보 시절에도 “(이 부회장 사면) 문제를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4일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만남은 이 의원이 서울 대흥동 경총 사무실을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경총은 이 전 대표에게도 당 유력 의원으로서 규제 입법 백지화와 개정,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선욱·김준영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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