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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뭔데 선배 무시하냐" 가슴 꼬집고 뺨 때린 코레일 간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2월17일 오후 대전역에서 KTX 열차가 역사를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열차 뒤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사옥이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17일 오후 대전역에서 KTX 열차가 역사를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열차 뒤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본사 사옥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네가 뭔데 현장 선배들을 무시하느냐”는 등 부하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간부가 해임됐다.

3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7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수도권의 한 시설사업소 소장으로 근무한 A씨는 지난 3월 해임 처분 통지를 받았다.

A씨는 지난 2017년 7월 시설관리원 B씨가 전입해 온 이후 가진 회식 자리에서 B씨에게 폭언 및 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그는 B씨가 장비 분야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하자 “네가 뭔데 현장 선배들을 무시하고 거길 가냐, 너 같은 게”라며 그의 뒤통수를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A씨는 지난 2018년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직원 C씨의 뒤통수를 8차례 때렸다고 한다. 당시 A씨는 C씨가 과거 회식 대금을 카드로 결제하면서 식당 측에 요청해 20만원가량 할인을 받은 것에 대해 “영세업체에 돈을 다 주지는 못할망정 왜 깎고 XX이냐”라며 욕설하고, C씨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A씨로부터 양쪽 가슴을 꼬집혀 멍이 든 적도 있고, A씨의 심부름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양쪽 뺨을 3~4차례 맞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회식 자리에서 인사를 하다가 느닷없이 뺨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또 A씨는 지난 2017년 11월 산업안전보건교육을 마친 뒤 가진 회식 자리에서 여성 인턴들에게 “시설 분야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내가) 인턴 면접관이었으면 떨어뜨렸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도 A씨가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부하 직원에게 폭언하고, 일상 업무 과정에서도 빈번하게 욕설을 했다는 등의 증언이 나왔다.

A씨는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시설 분야 업무는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직원의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있어 관리감독자로서 안전사고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다”며 반성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피해자들이 느낀 불안과 모욕감은 오랫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며 A씨에게 해임 처분을 통지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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