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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팔 다리 자주 붓고 저리면 ‘정맥기능부전’ 따른 순환 장애 의심해봐야

중앙일보

입력

허리 디스크도 없는데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느낌, 붓기까지 생긴다면 정맥 기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우리 몸의 혈류는 심장에서 동맥을 통해 신체 곳곳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을 통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 정맥은 팔다리 근육 사이에 놓여 있는데 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존재하여 다리 아래쪽에서 심장으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역류하지 못하도록 차단을 해 준다.

하지만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게 된다. 이를 ‘하지정맥류’라고 부르는데, 주로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가는 실핏줄처럼 보이기도 하고 뱀이 꽈리를 튼 것과 같은 형태로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뭉쳐 보이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생활 습관으로 정맥 내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 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병이다. 간호사, 승무원처럼 오래 서 있는 직업에서 많이 발생하기도 하며 남성보다 여성이 4배 정도 더 발생한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하이힐을 신고 다리에 붙는 스키니진과 같은 다리를 압박하는 옷을 많이 입는 것도 원인이 된다. 또한 임신을 할 경우 복압이 증가하고 여성 호르몬이 변화하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야기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체중이 많이 증가하고 근육이 약화될수록 하체가 받는 하중 증가로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오래 앉아 일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자주 일어나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비만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로도 쉽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초기 하지정맥류라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이나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방치했거나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박상준 청담 튼튼병원 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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