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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만들고 남은 자투리가 친환경 스키복으로 부활"

중앙일보

입력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스키복. [사진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스키복. [사진 효성첨단소재]

자동차의 에어백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가 친환경 스키복으로 다시 태어난다.

효성과 패션브랜드 '강혁'의 콜라보

효성그룹의 산업용 소재업체인 효성첨단소재는 친환경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할 수 없는 물품이다. 강혁은 이를 공급받아 스키복 모양의 재킷과 바지 등 의류 23종으로 제작해 이달 초 선보인다. 원단에 인쇄된 효성의 로고와 바코드·봉제선 등을 그대로 노출한 게 특징이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는 평소 친환경 패션과 섬유 산업 동향에 관심이 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강혁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하며 성사됐다. 조 회장은 “재활용 소재로 의류를 만드는 강혁이 친환경 소재를 생산하며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효성의 기업 가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혁은 디자이너 최강혁·손상락 씨가 공동으로 내놓은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에 쓰인 천장재를 소재로 친환경 패션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2019년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가 주관한 대회에 나가 준결승에 올랐고, 올해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에서 우승하는 등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유명 힙합 음악가는 물론 해외 유명 래퍼와 디자이너가 강혁의 옷을 착용하면서 이른바 ‘패피(패션피플)’가 입는 옷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스키복. [사진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으로 만들어진 친환경 스키복. [사진 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는 에어백 원단뿐 아니라 향후 카펫과 시트 벨트용 원단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강혁에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제 재활용 표준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도 거쳤다.

효성그룹은 이번 협업이 국내외 친환경 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재활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효성그룹의 섬유 소재 제조기업인 효성티앤씨는 투명 페트(PET)병을 재활용한 리젠서울·리젠제주·리젠오션과 같은 친환경 섬유 공급을 확대하며 국내 친환경 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젠’을 활용한 브랜드 G3H10을 내놓고,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의류를 제작하고 있다. 효성티앤씨 역시 강혁과 협업을 추진 중이다. 효성티앤씨가 리젠 섬유를 제공하고, 강혁은 이를 티셔츠 등 친환경 의류로 제작할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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