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김용민의 반전…與최고위원 5명 중 3명 친문일색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06:35

업데이트 2021.05.03 06:43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가운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친문’ 권리당원의 막강한 영향력이 또다시 드러났다.

2일 전당대회의 투표 결과를 보면 이른바 친문의 강력한 파워가 나타난다.

송 대표의 득표율은 35.60%로, 2위인 홍영표(35.01%) 의원과 불과 0.59%포인트 차이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역사상 최소 득표차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내가 20년가량 지켜본 전당대표 중 최소 득표차”라고 말했다.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선거전 막판 맹추격하면서 소수점 차이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인 조직력을 내세웠던 송 대표는 대의원 투표에서 34.97%로 1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홍 의원도 33.47%로 만만찮은 세를 과시했다.

열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홍 의원이 36.62%로 1위였고, 송 대표는 35.95%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홍 의원이 37.36%로 가장 높은 득표를 보였고, 대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송 대표는 34.70%에 그쳤다.

친문의 결집력이 대중성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고위원 투표 결과까지 들여다보면 사실상 ‘친문의 승리’ 아니냐는 평가마저 나온다. 권리당원 득표율 순위가 합산 최종 순위로 이어졌고,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친문’이다.

‘처럼회’ 소속으로 친조국의 대명사 격인 김용민 의원, 홍영표 의원과 선거전을 사실상 함께한 친문 강병원 의원이 각각 17.73%, 17.28%를 얻으며 1·2위를 차지했다. 강 의원은 과거 친문 핵심 의원들의 모임인 ‘부엉이 모임’ 출신이다.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영배 의원(13.46%)도 노무현, 문재인 정부 청와대를 모두 거친 친문 인사다.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백혜련 의원은 김용민 의원에 맞먹는 17.21%를 득표하며 3위로 당선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범친문 전혜숙 의원도 12.32%로 자력 당선됐다.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초선인 김용민 의원의 약진이다. 대의원 득표율에서 최하위였던 김용민 의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하며,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대의원 득표수에서 12.42%를 기록하며 7명의 후보 중 7위였다. 하지만 권리당원에서 21.59%를 기록하며 다른 후보들과 차이를 벌렸고, 최종 합산 17.7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두고 당내 비주류 쇄신파로 통하는 조응천 의원은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성공한 방정식이 있다. 박주민 의원, 그다음 김종민 의원”이라며 “전당대회 성공 방정식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친문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당선권으로 예상됐던 전남 영암·무안·신안의 서삼석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에 권리당원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저의 승리가 아닌 개혁의 승리”라며 “국민과 당원은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당이 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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