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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상공, 27주만의 위험한 출산…마침내 '응애' 울렸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태평양 상공에 있던 하와이행 미국 여객기 안에서 아기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서 하와이로 향하던 델타항공 여객기의 화장실에서 한 임산부가 진통을 시작했다. 비행 시작 후 약 6시간이 지난 상태로 여객기는 태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었고, 착륙까지는 3시간 이상이 남은 상황이었다.

승무원들은 급히 의료진을 찾기 시작했다. 승객 중에는 단체로 하와이 휴가를 떠난 캔자스시티의 병원 의료진들이 있었다.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3명과 의사 보조사(PA), 가정의학과 의사로 이루어진 이들은 산모의 출산을 도왔다. 승객들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출산에 필요한 물품들을 십시일반 모았고, 산모는 출산에 성공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와이행 여객기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운 캔자스시티 병원의 의료진.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하와이행 여객기에서 산모의 출산을 도운 캔자스시티 병원의 의료진. [페이스북 갈무리]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한 승객이 이 상황을 찍어 틱톡에 올렸고, 조회 수 900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 따르면 여객기에서 아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아기가 무사히 태어났다는 방송이 나오자 곳곳에선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여객기가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하고,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의료진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탄 산모가 아이를 안고 지나가자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WP에 “(출산 당시) 모두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뒤로 돌아섰고, 승무원들은 매우 분주했다”며 “기내 안내방송이 켜지기 직전,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출산을 도왔던 간호사는 “한 임산부가 의료 도움이 필요하다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며 “산모는 임신 27주 정도였고, 전혀 출산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돌발 상황에 익숙한 의료진이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며 “의료 장비 등이 제한된 열악한 상황에서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간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객기에서 무사히 태어난 남자 아기는 현재 하와이 한 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에 있으며, 조산인 만큼 오랜 시간 입원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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