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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땀나는 활동 하루 60분 이상, 스마트폰 사용 30분마다 10분 휴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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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어린 자녀 건강관리 이렇게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소망이다. 그러나 요즘 아동·청소년의 건강 성적표는 좋지 못하다. 만병의 근원인 비만율은 증가세고 성인기 삶의 질과 연결되는 시력과 치아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다. 성장과 면역 기능을 좌우하는 잠은 턱없이 부족해한다. 어릴 적부터 건강한 습관을 길들이면 성인기 삶을 윤택하게 보낼 수 있다.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부모가 참고할 만한 자녀 건강관리법을 알아봤다.

정상적인 성장 방해하는 비만/ 필수 영양소 담은 저열량식 권장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11.6%(2007년)에서 17.3%(2017년)로 증가세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60~80%다. 특히 비만하면 성장호르몬이 지방을 태우는 데 집중적으로 쓰여 성장이 더뎌진다. 비만 탈출은 성인기 건강과 키 성장을 바로잡는 지름길인 셈이다. 아동·청소년 비만의 주원인은 편식·과식·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적은 활동량 탓에 섭취 에너지가 소모 에너지보다 많아져서다.

약물치료와 수술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으므로 열량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 게 정답이다. 성장에 필요한 필수영양소로 구성된 저열량 식이요법을 하고 많이 움직이도록 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문진수 교수는 “인스턴트 음식과 튀김, 당류를 피하고 통곡을 많이 섞은 잡곡밥과 신선한 과일·채소를 먹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여기에 연령에 맞는 신체 활동과 운동이 추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세 미만은 하루에 180분 이상 강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유형의 신체 활동을, 5~17세는 하루에 적어도 60분 이상 땀나는 신체 활동을 권고한다. 신체 활동에는 줄넘기·자전거 타기처럼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활동이 포함돼야 한다.

삶의 질 좌우하는 시력·치아/ 안과 정기검진, 양치질 교육 중요

시력은 만 7~8세 전후에로 완성된다. 이 시기에 눈 건강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근시·약시 등 시력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시는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너무 어둡거나 밝은 곳에서 독서나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을 피하고 30분에 10분씩 눈을 쉬게 한다. 안경 착용은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중요한 건 착용 시기다. 너무 늦으면 상당한 시력 저하 상태인 약시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교정 혹은 저교정된 안경을 쓰면 수정체 조절 자극이 커져 시력 발달을 저해하거나 시세포, 시신경의 기능 발달을 방해해 약시로 이어질 수 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아이 눈 상태에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면 약시 등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성장기 아이가 안경을 착용했을 땐 보호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만 4세 이전에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고 5세 이후부터 매년 시력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건강한 이를 가지려면 젖니가 날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 젖니는 영구치가 나올 공간을 확보하고 올바르게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젖니의 위아래가 맞물리는 생후 3세부터 양치하는 법을 가르치고 곧 빠질 치아라도 충치가 생겼다면 치료해 준다. 6~7세에는 앞니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한다. 앞니 사이가 치아 한 개 크기 이상 벌어졌거나 아랫니가 윗니를 덮는 반대 교합을 보인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검사를 받는다. 치열 교정은 영구치가 다 나온 사춘기 전후(12~13세)에 받는 것이 좋다. 치료 반응이 좋아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교정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아이는 보통 치석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스케일링보다 치아를 깨끗이 닦아주는 예방 치료가 좀 더 중요하다.

성장·뇌 발달 필요조건 잠/ 일상생활 리듬에 맞춘 수면 패턴

적절한 수면은 성장과 뇌 발달의 필수 조건이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자녀에게 적합한 수면 패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도 필수다. 잠자는 공간이 덥거나 습하지 않도록 쾌적하게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문화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같은 방에서 자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코골이나 수면장애가 있으면 아이의 숙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땐 꼭 같이 잘 필요가 없다. 수면 유도 물질인 멜라토닌은 빛을 받으면 농도가 저하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수면장애클리닉 정석훈 교수는 “아이가 잠들지 않고 떼쓰면 스마트폰을 쥐여주기도 하는데 아이의 수면·정서 발달을 위해선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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