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루키 김동은, 데뷔 두 번째 대회서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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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군산CC 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김동은. 24세인 그는 올해 신인이다. [사진 KPGA]

군산CC 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는 김동은. 24세인 그는 올해 신인이다. [사진 KPGA]

2일 전북 군산 컨트리클럽. 18번 홀(파4) 그린에서 챔피언을 확정 짓는 파 퍼트를 시도하는 김동은(24) 표정은 편안해 보였다. 퍼트를 성공한 김동민은 활짝 웃으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루키’의 첫 우승 순간이었다.

KPGA 군산CC 오픈서 생애 첫승
초청선수 박찬호, 29오버 컷탈락
박현경, KLPGA 챔피언십 2연패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 김동은이 KPGA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로, 박성국(33)을 1타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원. 김동은은 “언젠가 우승 기회가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김동은은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남자 골프계에서는 이미 ‘될성부른 떡잎’으로 통했다. 2016년 상비군을 거쳤고, 2019년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활동했다. 그해 5월 아마추어 최고 대회인 호심배에서 우승했다. 그해 말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 스릭슨 투어(2부)를 거쳐 올해 코리안투어에 뛸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데뷔 후 두 대회 만에 우승했다.

김동은은 신인답지 않게 배짱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 내내 군산CC에는 깃대가 심하게 흔들릴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전날 3라운드 때는 초속 7m 강풍까지 불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언더파(-1)를 기록하는 등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베테랑’ 박성국에 잠시 밀렸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김동은은 박성국에 1타 뒤지던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막판에 흔들린 박성국이 18번 홀에서 보기를 했고, 기회를 잡은 김동민은 침착하게 마지막 퍼트를 넣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동은은 우승 직후 “최종 라운드에서도 이상하게 긴장하지 않았다. 마지막 샷에서도 긴장하지 않아 이상했다”며 ‘강심장’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1승에 성공했으니 이젠 2승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는 1, 2라운드 합계 29오버파로 최하위에 그쳐 컷 탈락했다. 박찬호는 “참가 기회를 준 KPGA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KPGA에 3000만원을 기부했다.

한편,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박현경(21)이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박현경은 합계 10언더파로, 김지영(25), 김우정(23)을 1타 차로 제쳤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박현경은 1978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고(故) 구옥희(1980~82년 우승) 이후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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