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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6 09:32:48

강남 A여고 '전교1등 부정행위' 주장에 서울교육청 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2021.05.02 16:42

업데이트 2021.05.07 13:35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기간에 발생한 전교 1등 학생의 부정행위를 학교가 눈감아줬다는 의혹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자 서울시교육청이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학부모 사이에선 “제2의 숙명여고가 되는 것 아니냐” 우려가 나온다.

2일 학부모 커뮤니티 ‘디스쿨’ 등엔 지난달 29일 A여고에서 과학 시험을 치르던 중 1학년 B학생이 시험 종료 후에도 20~30초간 답안을 작성하는 등 부정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이어졌다. 해당 글들은 해당 학생이 이 학교 신입생 대상 반 배치고사에서 1등을 해 입학식 때 선서를 한 학생이라고 주장했다.

'종료 뒤 20~30초간 답안 작성' 의혹 

디스쿨에는 학교 측이 시험 다음 날 “오늘부터 시험 종 치고도 쓰는 행위는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방송으로 안내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후의 답안지 작성이 부정행위라는 건 주지의 사실인데도, 학교 측이 ‘오늘부터’라고 밝혀 전날 발생한 일을 덮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부정행위를 인지하고도 전교 1등 학생의 성적 하락을 우려해 눈감아줬다는 주장이다.

학부모 커뮤니티 디스쿨에 올라온 A여고 B학생의 부정행위 관련 글.

학부모 커뮤니티 디스쿨에 올라온 A여고 B학생의 부정행위 관련 글.

커뮤니티에 올라온 주장이 사실일 경우 B학생의 행동은 부정행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A여고가 시험에 앞서 지난달 20일 배포한 가정통신문엔 ‘고사 종료 후 답안지 작성’을 부정행위로 간주해 해당 과목을 '0점 처리'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한 가정통신문은 ‘우리 학교는 정규 고사를 수능에 준하여 실시한다’고도 했다. 수능에선 응시 과목의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에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해 당해 시험을 무효처리한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서 시험 종료 벨이 울린 뒤 답안지를 표기한 응시생 4명을 적발해 무효처리했다.

학교 측 "부정행위 없었다" 

이에 대해 A여고 측은 “부정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학교 관계자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있었던 감독관에 따르면 종료 벨이 울린 뒤 답안지를 걷으려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10초 정도 실랑이가 있었을 뿐, 그 시간에 학생이 답안지를 추가로 작성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안내방송도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일 뿐 ‘오늘부터’라고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여고는 다음 주 중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A여고가 지난달 20일 배포한 가정통신문.

A여고가 지난달 20일 배포한 가정통신문.

해당 학교를 관리‧감독하는 서울시교육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현재 강남교육지원청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커뮤니티 내용처럼 부정행위가 있었던 게 게 밝혀지면 그에 따른 처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2018년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의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학교의 성적 처리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교생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는 ”수시가 80%인 현 대입제도에서 중간‧기말고사 성적이 대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학생‧학부모가 시험이나 내신성적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A여고가 제2의 숙명여고가 안되려면 학교와 교육 당국이 사실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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