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도 모른채 지명수배된 여성, 죄는 21년전 비디오 미반납

중앙일보

입력 2021.04.30 05:00

미국에서 한 여성이 21년 전에 대여점에서 빌린 비디오를 반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명 수배되는 일을 겪었다.

미국에서 21년전 미반납된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지명수배까지 당한 여성의 사연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 pixabay]

미국에서 21년전 미반납된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지명수배까지 당한 여성의 사연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 pixabay]

29일 미국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을 종합하면 텍사스에 사는 캐런 맥브라이드는 결혼 후 성이 바뀌면서 최근 운전면허증 이름 변경 절차를 밟았다.

예약을 위해 사전에 이메일을 보냈는데 회신 된 메일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예전에 거주했던) 오클라호마주에서 문제가 발견됐으니 전화로 문의하라"는 답변이었다. 이어 오클라호마주 클리블랜드 지방검사국 전화번호로 연락했더니 "당신은 횡령 용의자로 지명 수배되어 있다"는 생각지도 못한 말이 돌아왔다.

21년전 자신의 명의로 대출된 비디오가 반납되지 않아 지명수배까지 된 미국 여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트위터]

21년전 자신의 명의로 대출된 비디오가 반납되지 않아 지명수배까지 된 미국 여성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트위터]

21년 전인 1999년 클리블랜드의 비디오 대여점인 '무비 플레이스'에서 '사브리나'라는 비디오를 빌리고 반납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그는 2000년 3월 횡령 혐의로 기소된 뒤 지명수배까지 되어 있던 상태였다.

맥브라이드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연하의 남성과 동거했다"면서 "동거남에게 8살과 10살 딸이 2명 있었는데, 아마도 그가 아이들을 위해 (내 명의로) 비디오를 빌린 뒤 반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비디오 가게는 2008년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맥브라이드의 변호사 측은 "비디오 가게가 이미 폐업했기 때문에 현재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기각을 주장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미반납된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지명수배까지 당했던 맥브라이드(사진) [폭스25 트위터]

미반납된 비디오테이프 때문에 지명수배까지 당했던 맥브라이드(사진) [폭스25 트위터]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맥브라이드는 과거에 아무 설명을 듣지 못한 채 직장 몇 곳에서 해고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해고 사유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난 뒤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는 게 맥브라이드의 설명이다.

맥브라이드는 "내 범죄경력을 조사했을 때 전 직장 관계자들이 본 것은 '중죄 횡령(felony embezzlement)'이라는 두 단어였을 것"이라면서 "중죄 횡령이란 단어 때문에 해고가 됐던 것 같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오클라호마에서 일어난 중죄 횡령에는 2~8년의 징역형과 5000달러~1만 달러(약 11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진다"고 전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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