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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도 놀란 이건희 컬렉션 "특별관 마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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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생 수집해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삼성 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삼성 제공

29일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8일 참모들에게 “이 회장이 미술품을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들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장의 기증품의 내역을 보고 놀라움을 표했다고도 한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등 상속인들은 지난 28일 겸재 정선의 ‘정선필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 ‘고려천수관음보살도(보물 제2015호)’ 등 이 회장의 소장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도 기증품 전시 관련 논의를 시작한 상태다.

특히 작품 중에는 관리가 필요한 고서 및 고지도(1만2558점)와 서화(1500점)들이 포함돼 있어 별도의 수장고는 물론 관리 인력을 보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고 한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공간 마련에 대해 직접 지시를 하면서 ‘이건희 미술관’ 등 별도의 근대미술관 건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술계에서는 서울 송현동 옛 미국대사관 직원숙소터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을 후보지로 꼽는 목소리도 있다.

문체부는 ‘이건희 컬렉션’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삼성제공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납부 시한을 앞두고 공개한 사회공헌 계획에 따라 이건희 회장이 평생 수집한 개인소장 미술품 1만1천여건, 2만3천여점은 국가 박물관 등에 기증된다. 사진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는 수집작품 중 일부. 삼성제공

황희 문체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 기관이 연대해 공동 해외 마케팅을 펼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 관광객이 와서 꼭 찾아가고 싶은 전시장이 국내에도 생긴다는 데 이번 기부의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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