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직장인 40% 투자…이들 중 절반 "412만원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29 15:15

업데이트 2021.04.29 15:36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올린 ‘달을 짖는 도지’ 트윗 이후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지난 1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에 올린 ‘달을 짖는 도지’ 트윗 이후 암호화폐 도지코인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직장인 열 명 중 네 명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고, 그 중 절반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30대 직장인 사이에 가장 높았고 절반 이상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직장인 1855명 조사 결과

직장인들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로 ‘월급만으로는 목돈 마련이 어려워서’ ‘소액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등을 꼽았다. ‘24시간 연중무휴로 거래할 수 있어서’ ‘주변에서 많이 하고 있어서’라는 응답도 많았다. 암호화폐 매매를 시작한 기간은 10명 중 7명이 6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평균 투자 기간은 10개월 정도였다.

하지만 손실을 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52.5%)이었다. 수익을 보고 있다는 답변(47.5%)은 절반에 못 미쳤다. 투자 기간별로는 손실을 봤다는 비율은 1개월 미만이 가장 많았고, 1~6개월이 바로 뒤를 이어 투자 기간이 짧을수록 손해를 많이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손실을 본 직장인은 평균 412만원을 잃었고, 이익을 얻은 이는 평균 1949만원의 수익을 냈다.

직장인 연령별 암호화폐 투자 비율. [자료 사람인]

직장인 연령별 암호화폐 투자 비율. [자료 사람인]

정부는 내년부터 암호화폐 거래로 얻은 이익이 연간 250만원을 넘으면 기타소득으로 보고 세금을 매기겠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를 사고팔면서 300만원을 벌었다면 250만원을 뺀 금액(50만원)에서 세율 22%(지방세 포함)를 적용한 11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부과하는데 여러 번 매매했다면 번 돈과 잃은 돈을 모두 더해 이익분만큼 세금을 물릴 예정이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 대금이 하루 25조원으로 국내 주식 거래 규모를 넘어섰다. 투자자 예탁금도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세 배 수준에 근접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 초에 비해 두 배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현재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는 직장인중에서도 열 명 중 네 명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이 있었다”며 “소액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을 것 같거나, 월급만으로는 목돈 마련이 어렵다는 이유가 많았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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