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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의 ‘착한기업’ 투자 100억…교육·환경 문제 해결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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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지난해 투자한 사회적 기업 에누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족에서 세번째)가 후원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사진 SK㈜]

SK㈜가 지난해 투자한 사회적 기업 에누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왼족에서 세번째)가 후원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 [사진 SK㈜]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후원한 교육 관련 대회 엑스프라이즈(XPRIZE)에서 전 세계 200여 개 팀을 제치고 2019년 공동 우승을 차지한 스타트업 에누마. 에누마는 영유아를 위한 게임식 학습 애플리케이션(앱) ‘킷킷스쿨’을 만든 사회적 기업(소셜 벤처)이다. 교육 소외 계층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앱은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만 900만 건이 넘는다. SK그룹의 투자 전문회사 SK㈜도 지난해 에누마의 취지에 공감하며 36억 원을 ‘임팩트’ 투자했다.

SK㈜, 네 곳에 임팩트 투자

SK㈜는 29일 이른바 ‘착한 기업 투자’로 불리는 임팩트 투자(Impact Investment) 액수가 100억 원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임팩트 투자는 환경·빈곤·교육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뜻하는데 재무적 성과도 함께 고려한다. 임팩트 투자는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 경영 흐름 속에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IIN)에 따르면 전 세계 임팩트 투자 규모는 2015년 70조 원에서 2019년 830조 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은 2018년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5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SK그룹에선 최태원 회장이 2019년 임팩트 펀드 조성을 결정했다. SK㈜는 에누마에 36억원을, 테스트웍스·토도웍스·더웨이브톡에 각각 20억씩을 투자했다. 테스트웍스는 자폐성 장애인과 지적·청각 장애인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오래 근무할 수 있도록 채용부터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재무적으로도 매년 100%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토도웍스는 수동 휠체어에 손쉽게 부착해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장치를 개발한 곳이다. 휠체어를 쉽게 조작할 수 있고, 기존의 전동 휠체어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구매 문의가 이어져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더웨이브톡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질 오염을 누구나 쉽고, 빠르게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 회사다. 지난해 미 소비자가전쇼(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장동현 SK㈜ 대표는 “대기업과 사회적 기업 간 모범적인 협력 사례를 만들어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로 사회 문제 해결하고자 하는 착한 기업의 성장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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