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빈소 찾은 文…김복동·백기완 이어 세 번째

중앙일보

입력 2021.04.29 10:54

업데이트 2021.04.29 11:31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故)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9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 마련된 고 정진석 추기경의 빈소를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의 안내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유리관에 안치된 고 정 추기경 앞에서 성호를 그은 뒤 기도했다. 기도 이후 염수정 추기경과 대화를 나누면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 정 추기경의 사진이 담긴 기도문을 전달받은 문 대통령은 안경을 벗고 재차 기도를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천주교 신자다. 문 대통령의 세례명은 ‘디모테오’로, 초등학교 3학년 때 부산 영도에 있는 신선성당에서 영세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SNS에 올린 애도 글에서 “국민 모두에게 평화를 주신 추기경님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지상에서처럼 언제나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기도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첫 조문은 2019년 1월 위안부 피해자 고 김복동 할머니의 빈소였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뒤 “조금만 더 사셨으면 3ㆍ1절 100주년도 보시고, 북ㆍ미 정상회담이 열려서 평양도 다녀오실 수 있었을 텐데”라며 “이제 스물세 분 남으셨죠. 한 분 한 분 다 떠나가고 계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을 맞은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주 자격으로 “끝까지 해 달라”, “재일조선인 학교 계속 도와 달라”고 했던 고인의 마지막 발언을 문 대통령에게 전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술 한 잔 올리고 싶다”며 술잔을 올린 뒤 유족들에게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누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다”며 “이제는 진짜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6월 북유럽 순방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거 소식을 듣고 애도사를 보낸 뒤, 귀국 직후 동교동 사저를 찾아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2018년 1월 밀양 화재 참사 당시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2019년 12월엔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5명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반면 김종필 전 국무총리, 백선엽 장군, 이건희 삼성 회장의 빈소는 별도로 찾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9년 6월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절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019년 6월16일 오후 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고인의 영정에 절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중 4차례 조문을 했다. 2013년에는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이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조문했고, 2015년엔 김영삼 전 대통령,사촌 언니였던 고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의 빈소를 찾았다. 또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 때도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서거한 노무현ㆍ김대중 전 대통령을 직접 조문한 것을 비롯해 재계(박태준ㆍ이맹희ㆍ구평회), 종교계(하용조ㆍ옥한흠 목사와 지관 스님) 인사 등 상대적으로 다양한 인사들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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