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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설화수 잘 팔려”…아모레퍼시픽 1분기 영업익 1977억

중앙일보

입력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설화수'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화장품 '설화수'

중국에서 국내 화장품 매출이 늘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875억원, 영업이익 197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8.5%, 영업이익은 191.1%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증가한 1조2528억원, 영업이익은 189.2% 증가한 1762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화장품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매출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판매가 살아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앞서 LG생활건강도 1분기 화장품 매출이 1조1585억원, 영업이익은 254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 종식을 공식화한 후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며 "한국에 오지 못하는 대신 중국에서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해국내 화장품을 많이 샀다"고 말했다. 중국의 춘절, 발렌타인, 부녀절(3·8) 등 소비 대목 때설화수 등 고가 라인의 브랜드가 잘 팔리며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설화수,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북미시장에선 '아마존' 등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늘었다. 유럽에서는 이니스프리
가 '세포라'에 입점하며 멀티브랜드 숍 채널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국내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회복이 더디지만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헤라' '라네즈' 등의 럭셔리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강화한 효과를 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진 못했다"며 "향후 온라인 판매, 고급화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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