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고가 아파트값 하향세…가격 격차 6개월 만에 최저

중앙일보

입력 2021.04.28 07:42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초고가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그보다 가격대가 낮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이어간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상위 20%(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0억8704만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21억1748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 내려간 수치다. 5분위 아파트값이 내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없는 초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8㎡(약 26평)는 지난달 27억7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달 14일에는 비슷한 층인데도 1억원 가까이 내린 26억8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의 경우 올해 1월에는 31억원에 판매됐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19일에는 2억3000만원 내려간 28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15억원 안팎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선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사려는 경우 대출을 전혀 받을 수 없다.

지난해 6월 18억4500만원까지 올랐던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96㎡는 이달 12일 15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15억 초과 거래를 면한 것이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66㎡(약 38평)의 경우도 올해 2월 15억9000만원에 팔렸지만 이달 1일에는 주담대 제한선인 15억원에 거래됐다.

반면 이보다 저렴한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올랐다. 저가 아파트일수록 상승 폭도 높았다.

1분위(하위 20%) 아파트값은 5억1081만원을 기록해 3월보다 623만원(1.24%) 올랐다. 4분위(상위 20~40%)는 13억 4285만원으로, 3월보다 330만원 올라 상승률로는 0.2%를 나타냈다.

초고가 아파트값 하락과 저가 아파트값 상승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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