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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자전거 대여, 맛집 정보까지…강릉 여행이 편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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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두 바퀴 여행 ③강릉

바야흐로 공공자전거 전성시대다. 전국 50개 시·군이 약 5만 대 자전거(통계청 2019년 자료)를 운영한다. 서울시의 ‘따릉이’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공자전거도 있고, 100만원을 호가하는 전기자전거를 공짜로 빌려주는 도시도 있다. 공공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세 곳을 엄선해 사흘에 걸쳐 소개한다. 이용법, 추천 코스까지 아울렀으니 세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갈무리 해두시길 권한다.

강릉 해변에서는 어디를 가나 바다 향기와 솔향이 넘실댄다. 5월 1일부터 강릉시 공공자전거를 타고 시내와 해변을 누빌 수 있다.

강릉 해변에서는 어디를 가나 바다 향기와 솔향이 넘실댄다. 5월 1일부터 강릉시 공공자전거를 타고 시내와 해변을 누빌 수 있다.

강원도 강릉 자전거 추천길

-경로: 강릉역~중앙시장~명주동~남대천~안목해변~경포해수욕장
-거리: 약 14㎞(1시간)

-이용료: 1시간 5000원

강릉은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도시라 할 만하다. 전염병 확산 중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탁 트인 바다를 찾았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숙박 인프라가 개선된 덕도 컸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도 있었다. 자동차 여행자가 급증하면서 주차난이 빚어졌고, 뚜벅이 여행자는 대중교통으로 도시 구석구석 다니기 쉽지 않았다.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5월 1일 강릉시가 공공자전거를 선보인단다.

KTX 강릉역 바로 앞에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빌릴 수 있다. 우선 '휙파인패스' 앱을 내려받아두자.

KTX 강릉역 바로 앞에 전기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빌릴 수 있다. 우선 '휙파인패스' 앱을 내려받아두자.

우선 ‘휙 파인 패스’라는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강릉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와 전동킥보드를 빌리고 맛집, 카페 등 여행정보까지 알려주는 앱이다. 사업 초기 단계여서 기기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쉽다. 전기자전거 30대, 전동킥보드 100대가 마련돼 있다. 김현경 강릉시 국제대회 추진과장은 “내년까지 자전거는 200대, 킥보드는 300대로 점차 늘릴 예정”이라며 “휙 파인 패스 하나로 대중교통과 열차, 항공권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에 선보일 강릉시의 공공자전거는 모두 전기자전거다. 미니벨로(소형자전거)처럼 아담한 18인치 타이어를 가졌지만, 가속 레버를 당기면 모터사이클처럼 힘차게 달린다. 시속 25㎞까지 나가고, 완충하면 6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강릉역, 명주동 공영주차장, 안목 해변, 경포 해변. 거치대는 이렇게 네 곳에 있다. 이용료는 10분 1200원, 30분 3000원, 1시간 5000원이다. 이용시간 안에서 자전거와 킥보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강릉 구도심 지역인 명주동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많다.

강릉 구도심 지역인 명주동에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많다.

강릉시는 아직 장거리를 이동할 만한 자전거도로 인프라를 완성하지 못했다. 하여 강릉시는 구도심(강릉역~명주동)과 해변 코스(안목 해변~경포해수욕장)를 따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여행하길 권한다. 강릉역에서 명주동으로 가는 길에는 ‘중앙시장’과 폐철도역을 활용해 꾸민 ‘월화거리’가 있어서 들러볼 만하다. 명주동에는 방앗간, 적산가옥을 활용한 독특한 카페가 많다.

강릉 안목해변은 한국의 대표적인 커피 성지다. 요즘 같은 봄날엔 야외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좋다.

강릉 안목해변은 한국의 대표적인 커피 성지다. 요즘 같은 봄날엔 야외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 좋다.

명주동에서 안목 해변까지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해도 되고, 남대천 따라 자전거를 타도 된다. 약 7㎞를 20분 동안 교통신호의 방해 없이 느긋하게 달릴 수 있다. 안목 해변은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 성지다. 여기서 경포 해변까지는 약 6㎞ 거리다. 눈부신 동해를 감상하며 질주하면 바다향, 솔향이 폐부까지 스며든다.

강릉=글·사진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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