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정체’ 악명 높은 서대구TG 구간, 차선 1개 늘리면 뚫릴까

중앙일보

입력 2021.04.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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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지난달 22일 서대구TG 인근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 [뉴스1]

지난달 22일 서대구TG 인근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 [뉴스1]

악명 높은 상습 교통정체로 운전자들 사이에서 ‘마의 구간’으로 통하는 대구시 서구 서대구요금소(TG)~금호분기점(부산방향) 사이 경부고속도로 구간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약 2㎞ 구간이 출·퇴근 시간이나 휴일만 되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상황이 수년째 반복되고 있어서다.

출·퇴근 때 병목 심해 주차장 변신
지난달 7중 추돌사고로 11명 사상
다음달 1개 차로 확장 타당성 용역
분기점 확장 등 주변 구조도 개선

최근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는 서대구TG 인근 교통환경 개선 여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대구TG 인근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7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압축 종이 등이 실려 있는 트럭이 빠른 속도로 앞선 정체 행렬을 들이받았고 사고 여파로 화재도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시민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 일대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램프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안동 방향이 갈라지는 분기점이 요금소와 지나치게 가까이 위치해 있어 상습적으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일대(빨간색 원)는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다. [사진 카카오맵 캡쳐]

이 일대(빨간색 원)는 상습 정체로 악명이 높다. [사진 카카오맵 캡쳐]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서대구TG 통과 차량 4819대 가운데 1589대가 엇갈림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빈발한다.

직장인 김경희(36)씨는 “가족이 있는 경북 안동에 가기 위해 해당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데 항상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며 “오래 전부터 서대구TG 인근을 교통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교통 당국의 말은 여러 번 들은 것 같은데 정작 제대로 고쳐진 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도로교통공단·경찰청에 따르면 2018~2019년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의 서구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38건이며, 이 중 36건이 요금소 인근에 집중됐다. 측면 충돌사고(20건)가 가장 잦았고, 다음으로 추돌사고(8건)가 많았다. 올 연말 서대구TG와 가까운 서대구KTX 역사가 개통되면 교통 정체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이후 지역 정치권에서도 다시 서대구TG 인근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천락 대구시의원은 지난 14일 제2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대구TG의 교통 정체 문제와 합류구간 교통사고의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며 “교통 정체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합류지점에서 경부고속도로와 완전히 분리된 진출램프 건설 등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도로공사도 서대구TG 부근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갑)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다음달부터 10월까지 서대구TG부터 금호분기점 구간 전까지 1개 차로를 확장하는 타당성 용역을 시행한다.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설계에 착수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경부선 금호분기점 연결로 확장 공사와 대구외곽순환선 건설이 마무리되면 서대구와 금호분기점 사이 교통량이 약 18% 감소해 차량정체도 개선될 것으로 한국도로공사는 전망했다.

홍 의원은 “해당 구간에 1개 차로를 확장하고, 엇갈림 교통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진다면 병목 현상 개선과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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