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3분기 백신공급량 늘면 선택권 검토" 말했다가 번복

중앙일보

입력 2021.04.27 16:20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발표한 뒤 일각에서 국민에게 ‘백신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상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가 “3분기에도 선택권을 보장하긴 어렵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발표한 뒤 일각에서 국민에게 ‘백신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상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가 “3분기에도 선택권을 보장하긴 어렵다”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일각에서 국민에게 ‘백신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이 "3분기 백신공급량 늘면 검토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하긴 어렵다”고 번복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열린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백신) 접종 예약률이 저조한 것과 관련해 백신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단 질의에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우선순위를 가지고 (백신) 접종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상자 특성에 맞는 백신과 또 접종기관, 접종장소를 지정해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며 “3분기가 돼 백신 공급량이 더 늘어나고 접종 기관이 확대돼 대규모의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을 할 때는 검토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상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어 그는 “아직 (백신 접종) 예약률이 낮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대상자별로 접종을 분산하기 위해 예약을 하는 시점 등을 단계적으로 안내하고 있어 집단별로 예약률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좀 더 모니터링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3분기에는 일반 국민이 백신을 선택해서 맞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는 건가”라고 재차 확인하자 정 청장은 “백신이 좀 더 다양해진다는 얘기이지, 선택권을 드릴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3분기가 되면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등 다양한 백신이 더 공급될 계획인데 그렇게 되면 백신의 특성에 따라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그런 접종기관이 달라질 것 같다”며 “한 트랙은 위탁의료기관이나 개인 1차 의료기관을 통해 진행하고, 다른 한 트랙은 예방접종센터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병원급 센터를 통해 접종해 백신 종류와 접종 기관 등 특성에 맞는 적절한 접종 대상자를 매칭해 안내하고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질병청은 브리핑이 끝난 이후 기자들에 '백신선택권 관련 질병관리청 입장'이란 문자메시지를 통해 "브리핑에서 3분기에는 모더나, 노바벡스 등 5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어 백신이 다양해진다는 의미로 설명을 한 것이었지, 개인별로 백신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설명드린다"라고 해명했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광진경찰서 경찰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광진경찰서 경찰관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백신 접종자의 행동수칙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정 청장은 “ 이미 미국의 CDC(질병통제예방센터)나 유럽의 CDC에서도 예방접종 완료자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어 그런 자료도 활용해 전반적인 생활 속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며 “다만 어느 정도의 예방 접종률이 유지가 되면 적용할지 등은 좀 더 의견을 모으고 검토하고 밝히겠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완료자는‘백신 종류 별로 정해진 예방접종 횟수를 마무리하고 2주 정도의 면역 형성 기간이 지난 사람’을 뜻한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예방접종 완료자가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자가격리 대신 능동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검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를 다녀온 경우에도 입국 후 자가격리 시 예방 접종력이 확실하게 확인된다면 자가격리 대신 능동 검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청장은 이어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경우 수도권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은 일주일에 2번 선제검사를 하는데, 어느 정도 1차 접종이 마무리되면서 선제검사의 빈도, 주기를 조정하는 방역 조치 변경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정리가 되면 지침을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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