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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요" 인니 잠수함 침몰전, 53명의 작별 노래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훈련 도중 침몰해 사망한 인도네시아 잠수함 탑승자들이 사고 발생 전 ‘작별의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됐다.

27일 영국 BBC방송,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해군은 최근 53명을 태우고 침몰한 잠수함 낭갈라함(Nanggala)의 탑승자 일부가 카메라 앞에 모여 함께 노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잠수함의 사령관인 해리 옥타비안이 직접 연주한 기타 반주에 맞춰 승조원들은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줌파’(SampaiJumpa)를 부른다. 이 노래는 2015년 한 밴드가 발표해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영상에서 승조원들은 “당신을 그리워할 준비가 안 됐지만, 당신 없이 살 준비가 안 됐지만,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랄게요”라는 가사를 함께 불렀다.

이 노래를 작곡한 인도네시아 작곡가 에릭스는 자신의 SNS에 “이 노래가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인니 해군은 영상이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촬영됐다고 전했다. 당시 탑승자들은 퇴임을 앞둔 잠수함 부대 사령관을 위해 영상을 찍었다고 한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자카르타 현지시간)께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다.

승조원 49명, 사령관 1명, 무기 관계자 3명이 탑승했던 낭갈라함은 당초 해저 600∼700m까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군 장교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부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군 장교가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 북부 해상에서 침몰한 해군 잠수함 낭갈라함을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군은 여러 나라의 지원 속에 수색작업을 벌여 지난 25일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낭갈라함을 확인했다. 당국은 탑승자 53명 전원의 사망 사실도 확인했다.

낭갈라함 침몰 원인에 대해 인도네시아군 수뇌부는 “인적 요인,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적 요인에 더 가까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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