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 도요타, 美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 6000억에 인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스마트 시티 '우븐 시티' 비전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스마트 시티 '우븐 시티' 비전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도요타가 미국 기업 리프트로부터 자율주행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리프트는 우버와 마찬가지로 미국·캐나다 등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와도 2023년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자율주행 택시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사업 제휴를 맺고 있다.

도요타, 자율주행 데이터 보강하게 돼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율주행 담당 자회사인 '우븐플래닛'을 통해 리프트의 자율주행 사업을 5억5000만 달러(약 61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도요타는 우선 2억 달러를 리프트에 올 3분기까지 주고, 나머지(3억5000만 달러)는 5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의 합의에 따라 도요타가 인수한 이후에도 리프트는 자신들이 축적한 각종 자율주행 데이터를 계속 활용할 수 있다.

리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가 불어나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자율주행은 포기하고, 본업인 차량공유에 주력하기로 했다. WSJ는 "리프트가 지난해부터 차량 공유 사업에서 큰 손실을 봤고, 이후 전체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자율주행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차량공유서비스인 리프트와 우버.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 차량공유서비스인 리프트와 우버.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인수로 도요타는 자율주행 부문을 보강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차량공유 회사들과의 미래 경쟁을 차단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버도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오로라'에 자율주행 부문을 4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로써 한때 자율주행 부문에서 완성차 업체를 위협했던 우버와 리프트 모두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자율주행 주도권, 완성차로 다시 넘어가 

도요타는 올 2월부터 시즈오카(靜岡)현 후지산 자락의 히가시후지(東富士) 공장 터에 스마트 도시 '우븐 시티'(Woven city)를 건설하고 있다. 자율주행·로봇·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실제 시연하는 도시 개념으로 4년 뒤인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상에는 자율주행 차량과 보행자, 개인 이동 장비가 다닐 수 있는 3종류의 전용도로, 지하에는 물류 전용 자동운전 차량 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