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 테슬라 올해 1분기 장부에 이런 숨은 그림이....

중앙글로벌머니

입력 2021.04.27 10:34

업데이트 2021.04.27 10:43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기업의 실적 장부엔 숨은 그림이 있곤 한다. 나중에 손실로 드러날 거래가 작은 글씨로 된 주석에 숨어 있는 경우다.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내놓은 올해 1분기 실적 보고서에도 어김없이 숨은 그림이 있었다.

분기 순이익 23%가 비트코인 수익
실제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

한 대당 매출액이 눈에 띄게 줄어
중국, 독일, 프랑스 회사 도전 거세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순이익은 4억3800만 달러(약 4900억원)였다. 한 주당 순이익은 93센트꼴이다. 테슬라 역사상 가장 많은 순이익이다. 이런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지지부진했다. 숨은 그림이 투자자의 눈에 띄어서다.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 가운데 1억100만 달러가 비트코인 거래에서 번 돈이다. 분기 순이익의 23% 정도나 된다. 비트코인 매매 수익을 빼면 테슬라의 순이익은 2020년 3분기(3억3100만 달러)와 거의 비슷하다. 본업인 전기차 판매로 번 돈은 많이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테슬라 대당 매출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테슬라 대당 매출액.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게다가 비트코인 수익을 뺀 순이익에도 불순물이 들어 있다. 바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은 자동차를 판매한 대가로 각국 정부로부터 얻은 포인트를 일반 자동차 메이커에 팔아 번 돈이다.

결국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로 번 돈은 지난해와 견줘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반면, 1분기 전기차 출고는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차를 더 많이 팔았는데도, 순이익은 사실상 횡보한 셈이다.

위협받는 테슬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위협받는 테슬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왜 그랬을까. 여기에는 또 다른 숨은 그림이 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한 대당 매출액은 5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계속 줄어들고 있다. 새 모델인 S와 V 시리즈가 나오면 대당 매출액이 늘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 지형을 보면, 테슬라가 새 모델을 비싼 가격에 팔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과 독일, 프랑스 자동차 회사들의 도전이 거세다. 전기차 시장의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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