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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 하반기 입항…방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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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 EPA=연합뉴스

영국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 EPA=연합뉴스

영국 최신예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t급)가 올해 하반기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국방부는 27일 “한국과 영국 간 국방협력 증진과 친선 교류를 위해 올해 하반기 영국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전단의 부산항 기항 요청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항모전단 방한과 관련해 철저한 방역조치를 강구한 가운데 구체적인 교류 협력 활동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항모‘퀸 엘리자베스’ 하반기 부산입항.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영국항모‘퀸 엘리자베스’ 하반기 부산입항.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영국 항모의 국내 입항은 일본·인도·싱가포르를 비롯한 40개국 순방(총 6개월)의 일환이다. 1억파운드(약 4조8045억원)을 들여 건조돼 길이가 280m로 영국 국회의사당보다 긴 퀸 엘리자베스호는 ‘바다 위의 군사기지’로 불린다.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 사진 영국 해군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 사진 영국 해군

한국군과 정부 일각에서는 이번 항모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의 3만t급 경항공모함(CVX) 건조 계획과 관련한 양국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한다.

영국은 한국의 경항모 도입 구상 초기부터 관심을 보여 왔으며 영국 항모의 설계·건조에 참여했던 일부 업체는 한국 측 업체와 기술협력 문제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이미 경항모 개념설계 업체인 한국의 H사가 영국의 업체와 일부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항모를 건조하는 데는 F-35B 등 수직이착륙 전투기의 고열을 견디는 갑판 기술과 전투기 이착륙에 따른 갑판 형태 등의 기술이 중요하다. 한국 경항모는 ‘평갑판형’으로 건조할 계획이다.

앞으로 양국 간에는 이런 핵심 기술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군 경항모 새 조감도. 사진 해군

해군 경항모 새 조감도. 사진 해군

퀸 엘리자베스는 순방 기간 미국, 일본 등과 서태평양 및 남중국해 등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 연합훈련이 중국에 대한 견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5일(현지시간) 순방국들을 거론하고 “중국의 확장 전략에 맞서는 서방 동맹으로 여겨진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공동 번영을 위해 해당 지역에 더 깊숙이 개입하겠다는 영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벤 월리스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항모타격단이 내달 순방에 나서면 ‘글로벌 브리튼’의 깃발을 휘날리게 된다”며 “우리의 영향력을 보이고 힘을 암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 때 항모엔 F-35B 8기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앵국 해군의 항모인 퀸엘리자베스함 갑판에서 F-35B가 각종 무장을 주렁주렁 단 채 대기하고 있다. 사진 영국 해군

앵국 해군의 항모인 퀸엘리자베스함 갑판에서 F-35B가 각종 무장을 주렁주렁 단 채 대기하고 있다. 사진 영국 해군

항모전단은 퀸 엘리자베스호 외 함정 6척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 1척, 헬기 14대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해병대 1개 중대도 동반한다.

한편 영국은 1992년 2만t 경항모 인빈시블호, 1997년 2만9000t급 경항모 일러스트리어스호를 각각 부산에 보냈다. 퀸 엘리자베스호는 세 번째다.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 사진 영국 해군

영국 해군의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함. 사진 영국 해군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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