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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66만명···결국 "전면 재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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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66만명 넘게 동의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제목의 청원 글. 현재 6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 온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 제목의 청원 글. 현재 6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반중(反中) 정서 확산 속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한중문화타운’ 조성 사업의 사업자인 코오롱글로벌이 반발 여론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26일 ‘한중문화타운 조성사업 관련 입장’ 자료를 통해 “더는 한중문화타운 사업의 진행이 불가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시간적, 비용적 투입에 대한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본 사업의 취지에 공감, 오랜 시간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협력해 온 관련 기관들과도 이른 시일 안에 협의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국민이 가장 소중한 고객이고 수요자라는 생각에서 떨어져 있었던 점이 한시도 없었던 만큼 관광산업의 수요자인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생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본 사업은 국민청원과 일부 보도에서 인용되고 있는 집단주거시설로서의 ‘차이나타운’ 조성사업이 분명히 아니다”라며 “당초 한국과 중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적인 요소를 테마로 한 순수한 테마형 관광단지를 구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전면 재검토가 결정된 한중문화타운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 120만m²에 추진 중인 사업이다. 한국을 테마로 한 케이팝 뮤지엄과 드라마세트장, 중국을 테마로 한 전통문화거리, 중국전통정원, 문화교류를 테마로 한 IT홍보관, 한중 문화공연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폐지된 조선구마사 드라마로 촉발된 반중 정서 확산 속에서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 청원은 이날 현재 66만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해 전체 동의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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