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화이자 도입 도왔나" 묻자…정부 "아는 바 없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16:36

업데이트 2021.04.26 17:54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시는 22일 상동에 소재한 A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3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간보호센터의 모습.2021.4.22/뉴스1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경기 부천시는 22일 상동에 소재한 A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3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간보호센터의 모습.2021.4.22/뉴스1

최근 국내에서 확인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3명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환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신규 환자의 비율은 29.6%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집계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29%를 기록한 뒤 다시 28%대로 조금 낮아졌으나 4일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감염경로는 모르는 확진자가 늘었다는건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자가 많다는 얘기다.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단 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의 한 PC방에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나온 뒤 누적 환자가 10명이 됐다. 강남구 직장의 확진자 관련 종사자와 지인, 가족 등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환자가 13명이 됐다. 경기 안성시의 노인 모임에서도 지난 22일 이후 회원과 가족 등 누적환자가 13명 발생했고, 군포시 어린이집에서는 교사와 원아, 가족 등 12명 집단 감염됐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최근 2주간 감염경로.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기존 집단감염의 추가 확진자도 나왔다. 경기 부천시의 주간 보호센터 관련 확진자는 26일 0시 기준 4명 늘어 총 누적환자는 59명이 됐다. 경기 하남시의 한 음식점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결과 1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었다. 서울 은평구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4명 늘어 총 14명이 됐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집단 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북 김천시·구미시 테니스 모임 관련해서 지난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20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환자가 21명이 됐고 강원 홍천군의 한 아파트모임에서는 가족 모임 참석자 6명과 동료 5명 등 11명이 집단 감염됐다. 이상원 방대본역학조사분석단장은 해당 사례 관련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두 가구 가족, 7명이 식사를 한 이후 1차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후 구성원들이 소속된 직장에 추가 전파를 일으켜 현재 식사모임을 통해 감염된 가족이 6명, 직장에 전파된 경우가 5명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충청권에서는 대전 동구 시장 관련 누적환자 16명, 충북 청주시 가족·지인 관련 18명, 충북 괴산군 교회 관련 33명, 경남권에서는 울산 북구 회사식당 관련 16명, 경남 진주시 지인 모임 관련 91명 등 집단 감염 추가 확진 사례가 이어졌다.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만 회분을 싣은 화물기가 21일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화이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만 회분을 싣은 화물기가 21일 오전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상원 방대본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국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59.1명으로 5주 연속 증가 추세”라며 “최근 개인 간의 접촉 증가 또는 유행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누적된 환자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현상으로써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이 이어지는 양상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도움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 관련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예방접종기획팀장은 “우리나라 백신 도입을 위한 공식협상은 정부와 화이자사 간에 이루어졌다. 삼성이 이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는 저희가 아는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올해 3분기(7∼9월) 도입 예정인 화이자 백신을 2분기(4∼6월)에 들여오기 위해 지난해 12월 정부가 화이자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중재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연말연초에 있었던 화이자 계약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가지 역할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언론보도를 봤지만 제가 그 당시 없었다”라며 “또 제가 굳이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추가구매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시켜서 백신 들여오는데 역할 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권 장관은 “국가의 일에 공공과 민간이 합심해서 하는 건 맞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번에 화이자하고 협상하면서 정부의 이런 공신력을 바탕으로 저희들이 협상을 이뤘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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