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에 100~200% 고수익 보장"…네이버 카페 사기범 11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11:45

피의자들, 같은 동네 20대 초중반

사기에 오른 사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사기에 오른 사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네이버 카페 등에 “100~200%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대리 베팅’ 사기 글을 올려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받아 가로챈 20대 1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범행은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난 신종 투자사기 수법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부산연제경찰서, 모두 같은 동네 20대 적발

 부산 연제경찰서는 네이버 카페 등에서 각종 재테크 명목으로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 52명에게서 총 7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조직원 11명을 검거해 총책 A씨(20대)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경남지역 도시의 같은 동네에 사는 선후배 사이로 모두 20대 초중반이었다. 홍보팀·인출팀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피의자들은 가로챈 돈을 대부분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챈 돈 모두 인터넷 도박에 탕진 

사기 카페의 한 부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사기 카페의 한 부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OOO 자산관리사’,‘OOO 대표’ 등 실존 금융 전문가의 프로필을 도용한 네이버 카페를 다수 개설해 회원으로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나눔로또 파워볼, FX마진거래에 대리 베팅해 고수익을 지급해 주겠다”라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나눔로또 파워볼과 FX마진거래는 로또·환율 등의 결괏값을 근거로 운영하는 사설 도박 사이트들이다. 피의자들은 해킹된 네이버 계정 수백개를 사들인 후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 “1~2시간 만에, 실시간으로 100~200% 고수익을 주겠다” 같은 글과 관련 링크를 올려 피해자를 ‘사기 카페’에 유인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이 사기 카페에 속아 대리 베팅을 위한 돈을 송금한 뒤 수익금 출금을 요청하면 보증금·수수료 등 명목으로 2·3차 입금을 유도하거나 사기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카페에서 강제 탈퇴시켰다. 피해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전문 업자에게 의뢰해 자신들이 개설한 네이버 카페의 회원 수를 임의로 부풀리기도 했다.

“대리 베팅해 100~200% 수익 보장” 속여

사기 카페의 한 부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사기 카페의 한 부분.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피해자는 주로 30~50대의 주부·회사원·공무원 등이었으며, 적게는 1인당 1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피해를 봤다. 1억원 피해자는 수차례 송금해 피해금이 불어난 경우라고 한다. 피해자는 고수익에 현혹돼 구체적인 투자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송금만 하고 수익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종우 부산연제경찰서 경감은 “최근 시중에 유동 자금이 많고 각종 투자 열풍으로 인해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서 각종 재테크를 빙자한 투자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범행 목적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기카페.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사기카페. [사진 부산연제경찰서]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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