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창업팀, ‘핑크퐁’과 어린이 오디오 플랫폼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06:00

배달 앱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육성한 독일계 벤처캐피털 ‘팀 유럽’이 한국에서 두 번째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이번에 찍은 시장은 어린이 대상 오디오 플랫폼이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팀 유럽은 최근 스타트업 붐디바이스홀딩(BDH)에 핑크퐁ㆍ아기상어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 국내 벤처캐피털 스파크랩과 함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BDH는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코코지'를 개발하는 한국 스타트업. 요기요 공동창업자인 박지희씨씨가 지난해 말 창업했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할머니의 옛날이야기나 부모가 읽어주는 동화책처럼 오디오는 영상과 달리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디어”라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린이의 영상 시청 시간이 급증해 우려가 크지만, 이를 대체할 오디오 생태계는 너무 빈약해 직접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코지는 스토리ㆍ동요 등 만 7세 이하 영ㆍ유아가 즐길 만한 오디오 콘텐트를 모은 플랫폼과 전용 오디오 기기도 준비 중이다. 아이나 부모가 직접 만든 오디오 콘텐트를 올릴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 박 대표는 “아이가 영상 보는 ‘스크린타임’을 제한하려면 부모의 스마트폰과 분리된, 전용 오디오 기기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의견에 따라 기기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팀 유럽의 루카쉬 가도브스키 대표는 “어린이들의 스크린타임 급증은 전세계 부모는 물론 WHO(세계보건기구)도 우려하는 문제인데, 이를 해결한 서비스가 아직 없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요기요 성공 경험을 이번 투자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았다. 가도브스키 대표는 “요기요를 성공시킨 박 대표가 이끄는 팀을 믿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중요한 미래 시장이기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팀 유럽은 공동창업 수준으로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컴퍼니빌딩 유형의 벤처투자사다. 2010년 투자한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 등 전세계로 진출할 때 직접 현지 인재들을 영입해 육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스마트스터디의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스마트스터디의 인기 캐릭터인 핑크퐁과 아기상어. [스마트스터디]

코코지 역시 한국을 시작으로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주요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스터디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핑크퐁 등 인기 IP(지식재산)의 오디오 콘텐트가 코코지에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스터디의 투자전문 자회사 스마트스터벤처스 이현송 대표는 “유럽에선 영유아들에게 중독성 강한 영상 콘텐트를 제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오디오 교육 시장이 중요해졌다”며 “아기상어 등 기존 IP도 오디오가 핵심인 만큼 코코지와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국내에 보기 드문 여성 연쇄창업자다. 인터컨티넨털호텔그룹(IHG) 아시아 마케팅 총괄을 역임한 그는 요기요 공동창업에 뛰어들어 2012년부터 5년간 요기요ㆍ배달통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일했다. 이후 렌딧ㆍ스타일쉐어ㆍ29CM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이끌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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