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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유니콘 빅4도 상장? 크래프톤·쏘카·컬리·토스 꼼꼼분석

중앙일보

입력 2021.04.26 05:00

지면보기

경제 01면

그래픽 = 한건희 인턴

그래픽 = 한건희 인턴

상상 속 동물처럼 동경의 대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 한 편으로는 ‘그래봐야 죄다 적자 기업’이라는 의구심도 받았다. 그런데 어느 날 형님 유니콘 두 마리(배달의민족·쿠팡)가 울타리를 훌쩍 넘어 엑시트했다.

팩플 레터 91호의 요약본

남은 유니콘들도 ‘나도 상장해야지’ 몸을 푸는데, 준비는 얼마나 돼 있을까. 최근 공개된 유니콘 기업들의 실적(감사보고서)을 분석했다. 대상은 분야별 대표 주자들인 게임의 크래프톤, 모빌리티의 쏘카, 신선 배송의 컬리(마켓컬리), 금융의 토스(회사명은 ‘비바리퍼블리카’. 이하 ‘토스’로 기재).

#1. 키 재 보자 

몸집을 가늠하기 위해 크래프톤, 쏘카, 컬리, 토스 실적을 나란히 세워봤다.

그래픽= 정다운 인턴

그래픽= 정다운 인턴

ㆍ게임이냐 아니냐로 나뉠 뿐인가. 몸집도 크고 돈도 잘 버는 크래프톤. 영업이익률(46.3%)도 놀랍다. 참고로 지난해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 영업이익률은 각각 34.1%, 29.4%였다. 리그오브레전드(롤)을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45%다.

컬리 매출이 어느새 1조원에 가깝다. 회사에 따르면 거래액은 1조 2000억원 정도라고. 여기에 포인트 적립금이나 할인 등을 뺀 회사의 매출이 이만큼이다.

#2. 크는 속도를 보자 

몸집보다 중요한 건 성장 속도! 전년 대비(2019/2020) 얼마나 컸나 살펴보자.

크래프톤 매출은 1년 새 1.5배, 영업이익은 2.2배가 됐다.

토스는 매출이 1년 새 228% 늘었고, 영업손실은 37% 감소했다. 몸집을 불리며 적자는 줄인 선방. 쏘카는 매출은 3% 증가해 제자리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액을 40% 줄였다.

컬리는 매출이 124% 늘었고, 영업손실액은 15% 늘었다.

#3. 실속은 차려가나

그래픽= 정다운 인턴

그래픽= 정다운 인턴

ㆍ각사의 2018~2020년 영업이익률(손실률)을 살펴봤다. 모두 더 나아지고 있다. 사업을 축소한 게 아니라, 매출이 늘었는데도 이익률이 증가하거나 손실률이 개선됐다.

토스의 손실률 변화는 놀랍다. 토스의 2019년 손실률은 -97%. 100원 벌려고 197원 썼다는 무시무시한 의미다. 사업 지속이 어려운 수준. 그런데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18.6%로 개선됐다. 이제는 보통의(?) 적자 기업. 마케팅비 지출을 800억(2019년)→ 400억(2020년)으로 절반 아낀 덕이 컸다.

ㆍ적자 유니콘에 대한 시선을 바꾼 건 쿠팡. ‘곧 망한다’는 일부 시각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손실률을 줄여갔고 미국 상장에 성공했다. 참고로 쿠팡의 2018~2020년 영업손실률은 -25.6%→ -10.1% → -3.9%.

#4. 어디에 돈이 들어?

각사 영업비용의 세부 항목을 들여다봤다. 괄호( ) 속 숫자는 전체 영업비용 중 해당 항목의 비중. 이 회사가 사업을 위해 어디에 돈을 많이 쓰는지 볼 수 있다.

그래픽= 정다운 인턴

그래픽= 정다운 인턴

크래프톤은 ①‘지급수수료’(30.3%)와 ③‘앱수수료·매출원가’(16.8%) 비중이 컸다. 일반적으로 게임사 재무제표 영업비용의 ‘지급수수료’에는 구글·애플·원스토어 같은 앱 마켓이나 게임 플랫폼 수수료와 기타 결제 수수료, 용역비나 외주비 등이 포함된다.

쏘카는 3대 비용이 모두 핵심 자산인 ‘자동차’ 관련이다. ①‘차량유지비’가 917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의 30%고, 차를 계속 굴리다 보니 ③‘감가상각비’도 457억원(14.9%). 지난해 타다 카니발 차량을 처분하며 시작한 중고차 판매사업 관련, ②‘중고차판매원가’는 508억원(16.6%)이었다. 중고차 판매수익이 484억원이라 손해는 24억원 정도.

컬리는 ①‘포장비’가 785억원으로, 전체 비용의 27.5%였다. 새벽 냉장배송의 고비용 구조 때문으로 보인다. 정작 운반비는 120억원(4%) 정도다.

토스는 ①‘지급수수료’로 전체 영업비용의 62.3%인 2879억원을 썼다. 고객이 토스 앱에서 송금하면 월 10회까지 무료지만, 토스는 시중은행에 매번 수수료를 낸다. 토스 전체 매출의 87%를 지급수수료로 냈던 2019년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지난해 오픈뱅킹(하나의 앱에 타 은행 계좌도 등록해 송금·이체 가능)이 금융권에 도입돼 수수료 부담이 줄었다.

심서현·정원엽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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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4월 20일 팩플 뉴스레터로 구독자들에게 발송된 'horse is…유니콘 빅4 실적 분석'의 요약본입니다. 유니콘 기업의 사업구조를 분석한 뉴스레터 전문을 읽고 싶으시면 이메일로 구독 신청하세요. 요즘 핫한 테크기업 소식을 입체적으로 뜯어보는 ‘기사 +α’가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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