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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낙동강 하굿둑 연다… 올해 3~4회, 총 4개월 간 개방

중앙일보

입력

2019년 낙동강 하굿둑이 처음으로 1시간 개방되는 모습. 중앙포토

2019년 낙동강 하굿둑이 처음으로 1시간 개방되는 모습. 중앙포토

낙동강 하류에 설치된 하굿둑이 올해 총 4개월간 열린다.

환경부에 따르면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26일간 낙동강 하굿둑 문을 연 뒤, 올해 총 3~4회에 걸쳐 하굿둑을 열어 장기개방이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하굿둑 개방’ 2017 문 대통령 공약

부산광역시 사하구 낙동강 하류에 설치된 하굿둑은 1987년 준공 이후 인근 지역의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해왔다.

그러나 둑 때문에 강 하류에서 물 흐름이 느려지고 바다와 강 사이 통로가 막히는 부작용도 생겼다. 환경단체 등은 녹조 발생을 막고 생물 다양성의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5년부터 논의된 하굿둑 개방 문제는 2017년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발전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6월 한달간 낙동강 하굿둑을 여는 3차 실증실험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한달간 낙동강 하굿둑을 여는 3차 실증실험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앞서 환경부는 2019년엔 2일(2차례), 2020년엔 1개월간 하굿둑을 개방했다. 환경부는 당시 개방 실험에서 하굿둑 개방으로 물고기의 이동을 돕고 종 다양성이 늘어나는 등 생태 복원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바닷물이 오가면서 강 하구의 수질이 일부 개선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개방 시기 동안 첫 번째 대조기(바다 수위가 하천 수위보다 높은 시기)인 4월 26일~29일엔 바닷물이 하굿둑 안으로 밀려들어오고, 두 번째 대조기인 5월 11일~14일에는 다소 적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된다. 그 외의 시기에는 강물 수위가 바다보다 높아, 강물이 바다 쪽으로 나가는 흐름만 관찰될 것이라고 환경부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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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 실증실험에 반대하는 부산 강서구 농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지사 앞 도로변에 경운기 등을 세운 채 반대 항의 집회를 가졌다. 송봉근 기자

지난 2019년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 2차 개방 실증실험에 반대하는 부산 강서구 농민들이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지사 앞 도로변에 경운기 등을 세운 채 반대 항의 집회를 가졌다. 송봉근 기자

하굿둑 개방에 대해 인근 농민들은 "소금물이 지하수로 유입되면 짠물 때문에 작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개방 이후 바닷물의 염분이 상류로 어떻게, 얼마나 이동하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박재현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 시범개방으로 하굿둑 장기 개방에 따른 낙동강 하구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범운영 결과와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토대로 합리적인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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