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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찌검 날린 대사 부인…줄리안 "벨기에 국민도 창피하다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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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가 주최한 외국인 명예통장 위촉식에서 소감 밝히는 줄리안 퀸타르트 서빙고동 명예통장. 사진 서울 용산구

지난해 7월 서울 용산구가 주최한 외국인 명예통장 위촉식에서 소감 밝히는 줄리안 퀸타르트 서빙고동 명예통장. 사진 서울 용산구

피어 레스쿠이에 주한벨기에대사가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 사건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지만, 공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은 벨기에 국민으로서 사과한다며 현지에서도 비판 분위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줄리안은 24일 인스타그램에 “벨기에 사람으로서 창피한 일이 생겼다. 생겨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겼다”고 밝혔다. 벨기에 대사 부인의 폭행 장면을 보도한 현지 매체들의 기사 사진도 함께 올렸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을 쓰면 안 되며 대사의 부인이라면 더더욱 안 됐다”며 “사과문을 늦게 올렸고, 마지막에 적혀있는 거 보고 한숨만 쉬었다”고 했다. 벨기에 대사관은 지난 22일 “우리는 대사 부인이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에 협조해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바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전한 현지 매체의 대사 부인 폭행 사건 보도들. 사진 인스타그램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이 전한 현지 매체의 대사 부인 폭행 사건 보도들. 사진 인스타그램

폭행 장면이 담긴 CCTV가 없었다면 이 일이 그냥 넘어갔을 것 같다는 줄리안은 “제가 벨기에인이지만 벨기에 대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저도 열 받아 글을 남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줄리안에 따르면 벨기에 뉴스에도 해당 사건이 보도됐으며 댓글에는 “말이 되냐” “창피하다” 등의 비판과 “벨기에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었으니 책임져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벨기에 국민을 대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들의 뺨과 뒤통수 등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구두를 신은 채 흰 바지를 입어보는 등의 행동이 CCTV에 담기기도 했다.

대사 부인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상태라며 아직 경찰 조사에 임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에게 사과 연락 또한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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