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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남자들도 레깅스 입더니"…이익이 스판덱스처럼 느는 이 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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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안녕하세요!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 입니다! :)

효성티앤씨

옛날에 할머니들이 ‘스판 바지, 스판 바지’ 하실 때는 그 진가를 몰랐습니다만, 레깅스와 요가복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스판덱스는 요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판덱스는 아시다시피 수영복∙스타킹∙여성속옷에 셔츠∙바지∙정장까지, 쭉쭉 늘어나는 게 필요한 의류∙잡화에 사용되는데요.

요가복처럼 신축성이 요구되는 의류는 스판덱스로 만든다. shutterstock

요가복처럼 신축성이 요구되는 의류는 스판덱스로 만든다. shutterstock

1950년대에 미국 듀폰사가 개발해 라이크라(Lycra) 라는 브랜드명으로 한참 유행했습니다. 현재 스판덱스 생산 세계 1위 업체는 효성티앤씨(브랜드명 크레오라) 입니다. (티앤씨는 섬유나 무역과는 관련없이 Transcendence[초월,탁월]와 Creativity[창의]의 약자라고 합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편안한 홈웨어와 레깅스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는데요. 역시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글로벌 스판덱스 생산업체들의 증설 계획이 ‘올스톱’ 되면서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의류업체들이 스판덱스를 쓸어담듯 사들이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더 심해졌는데요.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국 스판덱스 재고일수가 원래 평균 40일인데 지금 12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수요 폭발, 코로나로 공급 감소

· 중국 의류업체 중심으로 스판덱스 수요 급증
· 스판덱스 가격 구조적 강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 중국 스판덱스 업체의 맹추격, 친환경 연구개발은 숙제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사진 효성그룹

효성티앤씨 터키 스판덱스 공장. 사진 효성그룹

3월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당 10달러로 작년말 대비 68%나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적인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증설분이 실질적인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입니다. 스판덱스는 고부가가치 사업이기도 한데요. 작년 4분기의 경우 스판덱스는 효성티앤씨 매출의 33%에 불과했는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로 압도적입니다.

올해는 공장 문이 다시 열리면서 업체마다 스판덱스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긴 합니다. 2월 중국 후아이 3만톤, 9월 효성티앤씨 터키공장 1.5만톤, 12월 중국 저장화펑 5만톤 등인데요. 하지만 올해 수요 약 10만톤을 맞추기에는 적어도 하반기까지 빠듯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이 올해 공격적인 공장 증설 계획을 갖고 있어 공급 과잉을 예측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효성티앤씨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고,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중국 닝샤 공장도 계획대로 진행되면 중국 사업도 괜찮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의류 매장. shutterstock

중국 상하이의 한 의류 매장. shutterstock

스판덱스 업황 자체는 경기에 민감하고 변동성도 큽니다. 다만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뿐 아니라 재료가 되는 석유화학물질인 BDO와 PTMEG도 생산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원가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로 작년 1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고 시간이 갈수록 증권사마다 전망치를 높여잡고 있습니다. 2분기 추정치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밖에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베트남 동나이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 보강재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 사업도 전방산업 호조로 이익이 늘고 있습니다.

효성티앤씨 주가와 관련해 가시적인 악재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중국 스판덱스 업체들의 추격 정도? 다만 스판덱스가 석유화학 소재를 활용한 합성섬유 제품이고, 생산 과정이 에너지 집약적이며, 생분해(bio-degradable) 되지 않는다는 환경주의자들의 지적이 있습니다. ESG 시대의 도래와 함께 효성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효성은 폐페트병,폐원단 등을 녹인 뒤 다시 원사로 만들어내는 친환경 섬유 브랜드 '리젠'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스판덱스처럼 쭉죽 늘어나는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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