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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도 빌려쓰세요”…렌털업계 도전장에 가구업계 ‘맞불’

중앙일보

입력

코웨이는 슬립케어 매트리스 렌털 시 4개월에 한 번씩 위생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전문 장비로 7단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코웨이]

코웨이는 슬립케어 매트리스 렌털 시 4개월에 한 번씩 위생관리 전문가가 방문해 전문 장비로 7단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코웨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렌털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방역과 위생 문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자 전문적인 침구 관리 서비스를 앞세워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렌털업체, 침대·매트리스 시장 약진

렌털업체인 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시장에서 전년보다 24% 증가한 22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이스침대(2895억원), 시몬스(271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실적이 좋았다. 2011년 매트리스 렌털을 시작한 코웨이는 전문가의 위생 관리와 정기적인 제품 교체를 장점으로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슬립케어 매트리스 렌털서비스는 4개월에 한 번씩 위생관리 전문가가 집을 방문해 매트리스 내부를 청소하고 진드기 제거와 자외선(UV) 살균 등 7단계 작업을 한다. 최근 5년간 코웨이의 매트리스 부문 매출은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8년 매트리스 제품 출시와 함께 렌털사업에 뛰어든 교원그룹 웰스는 지난해 렌털 매출이 전년대비 약 45% 성장했다. 이 회사는 4~6개월마다 12단계 위생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12개월에 한번 매트리스 커버를 교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호나이스의 올해 1분기 매트리스 렌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의 2배로 뛰었다. 2016년 매트리스 렌털 사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침대 시장에서는 모션 베드 수요를 공략하는 렌털업체가 늘고 있다. 모션 베드는 침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각도를 각각 조절해 개인에게 적합한 수면 자세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디프랜드의 침대 브랜드 라클라우드는 2013년 출범 당시부터 렌털사업을 병행했다. 연간 매출의 95%가량은 렌털 부문에서 나온다. 지난 2019년 매출 385억원을 기록했던 라클라우드는 지난해 매출을 500억원으로 끌어올렸고 올해는 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원그룹 웰스는 렌털고객을 대상으로 4~6개월마다 12단계 위생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12개월에 한번 매트리스 커버를 교체해준다 [사진 웰스]

교원그룹 웰스는 렌털고객을 대상으로 4~6개월마다 12단계 위생 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고 12개월에 한번 매트리스 커버를 교체해준다 [사진 웰스]

가구업체도 렌털사업 도전

침대·매트리스 시장에서 렌털업계의 비중이 커지자 최근에는 가구업체들도 잇따라 렌털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한샘은 올해부터 카카오톡 채널 구독서비스를 통해 렌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구매 비용이 적게 들고 사후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독서비스 전용 매트리스 브랜드도 출시했는데 60개월 동안 월 9900원을 내면 슈퍼싱글 사이즈 7종 중 원하는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는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와 손잡고 ‘현대큐밍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의무 사용 기간은 6년이다. 6개월마다 전문 관리사가 방문해 위생 관리를 하고 36개월마다 매트리스 상단(토퍼)을 교체해준다. 서비스 판매 채널과 제품군도 늘리고 있다. 현대렌털케어 홈페이지와 리바트몰·에이치몰(Hmall) 등 자체 온라인 채널 외에 쿠팡·지마켓·옥션 등 오픈마켓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렌털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가구 브랜드 소노시즌도 매트리스 렌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숙박·리조트 서비스 사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월 2만 원대 렌털 제품을 선보였다.

한샘이 구독서비스 전용으로 출시한 EASY8 매트리스 [사진 한샘]

한샘이 구독서비스 전용으로 출시한 EASY8 매트리스 [사진 한샘]

침대업계, 무이자 할부로 맞불

기존 침대업체들은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렌털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시몬스는 36개월 카드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도 신용카드사와 협약을 맺고 무이자 할부 기간을 늘려가고 있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렌털·가구업계의 침대 시장과 프리미엄 침대 시장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라며 직접적인 비교를 경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수면용품 시장이라는 넓은 의미에서는 일정 부분 경쟁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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