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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셔야 한다" 홍남기 믿었더니…'백신거지' 신세 된 한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남기 “외교적 통로로 추가적 백신을 확보하고 있다.”
정진석 "국민은 정부의 이야기를 안 믿고 있다.“

홍남기 "믿으셔야 한다.“

정진석 "강요하지 말라, 희망 고문하지 말라.“

홍남기 "희망 고문이 아니다."

- 2021. 4. 19. 국회 대정부질문.

홍남기는 김주영 코디?

마치 몇 년 전 유행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믿으셔야 합니다, 예서 어머니”를 반복하는 김주영 코디의 대사가 떠오르기 때문이죠. 그런데 정부의 백신 공급 대책은 크게 믿음이 안 갑니다. 그 동안 신뢰를 많이 잃었기 때문이죠.

얼마 전(13일) 모더나는 2분기 백신 공급 현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7월까지 미국에 1억 회 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외 지역은 1분기 늦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한국에는 3분기나 돼야 들어올 전망입니다. 2분기 공급할 거라던 대통령의 약속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가 구경도 못해본 모더나를 접종한 나라는 36개국입니다. 과테말라, 르완다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늘 K-방역 타령입니다. 아직도 방역이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하고 있죠. 국민들은 4차 유행 직전으로 상당한 피로감을 보이는데 말이죠.

자나깨나 K-방역 타령

“우리나라는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K-방역에 대한 높은 평가도 과학의 원칙을 철저하게 견지함으로써 얻어진 것입니다...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과 차질 없는 백신 접종으로,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이룩한 K-방역의 성공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4. 12.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사태 초기 우리가 방역에 성공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지금 한국을 비웃을 지경입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과 일본 등을 향해 “사치스런 시간 혜택을 누렸고, 다른 나라 백신에 의존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일본은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스가 총리가 화이자 백신 7200만 명분을 추가 확보했습니다. 한국이 계획한 전체 백신 물량 7900만 명분과 맞먹는 규몹니다.

마스크 벗은 이스라엘, 백신 원조도

싱가포르는 국민들에게 화이자와 모더나 중 백신 선택권을 줬습니다. 작년 4월부터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팀을 꾸리고 백신 확보전에 나섰죠. 싱가포르 총리는 처음부터 물밑에서 조용히 백신 확보를 노력했다고 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1년 내내 K-방역만 자랑해온 한국 정부는 백신 후진국이 됐습니다. 오죽하면 백신거지란 말이 나올까요.

백신 확보에 모사드까지 동원한 이스라엘은 이번 주부터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하루 만 명이 넘던 확진자는 40명대로 줄었고요. 국민 10명 중 6명이 접종해 집단면역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심지어 분쟁 국가인 팔레스타인에도 백신을 건넸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말로만 백신 평화를 이야기해 봐야 아무 소용없습니다. 제 나라 맞을 백신도 없는데, 듣기 좋은 말만 한들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1차 원인은 백신 구매의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K-방역 성과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느라 백신 구매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안일함을 낳았다. 치료제 개발에 과도한 기대를 부추겼던 것도 K-방역의 정치적 활용을 이어가기 위한 정치적 수사였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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