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빨간 눈의 요정 구슬이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4.24 00:20

업데이트 2021.04.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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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호 17면

WIDE SHOT 

와이드 샷 4/24

와이드 샷 4/24

4월의 숲속은 생명을 잉태하는 소리로 가득하다. 한쪽에서 고사리들이 조막손 같은 새순을 내밀고, 그 옆에선 빨간 눈을 가진 숲속의 요정들이 키재기를 하듯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영롱한 구슬을 달고 있는 이 이끼는 포자낭이 둥글고 윤기가 있어 ‘구슬이끼’란 이름을 얻었다. 이끼의 높이는 1~3㎝, 포자낭의 크기는 1.5㎜ 정도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의 한 구절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에 십상이다. 인류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인 4억 년 전 지구에 나타난 이끼는 생태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구슬이끼를 비롯해 우산이끼, 솔이끼 등은 관상용으로 인기가 많다.

사진·글=김경빈 선임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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