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는 꼭 훌륭한 정부여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4.24 00:20

업데이트 2021.04.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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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호 21면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권기대 옮김
민음사

코비드-19 이후엔 어떤 세상이 전개될까? 2020년 1월 이래 이미 많은 진단과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도 그중의 하나인데, 저자의 이름값으로 조금 더 명성을 얻었다. ‘포린 어페어스’ ‘뉴스위크’의 편집장을 지낸 저자는 CNN에서 자기 이름을 내건 국제 정세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를 진행하고 있다.

출간 시점을 고려해서 봐야 할 책이다. 한국어로 번역된 시점은 2021년 4월이니까 적어도 6개월의 간격이 있다. 시사를 다룬 저작에선 중요한 요소다. 그사이 코로나에 대한 시각과 대응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작년 10월까지 미국의 언론과 학계에서 다뤄진 팬데믹 관련 각종 정보를 종합해 10개의 주제로 정리한 책인데, 당시 미국 독자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작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책에서 다룬 10가지 주제의 칼끝은 대개 당시 현직에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모인다. 미국의 주류 언론이 대체로 트럼프를 비판했는데, 그런 미국 언론의 성향을 읽어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도 세계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불평등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G 경쟁은 가속화되고 IT 기업은 더욱 발전하겠지만, 인간은 디지털화될 수 없는 가치(함께 모여 일하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기)를 더욱 갈망할 것이란 전망도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를 비판하며 저자는 국제 협력과 다자주의를 내세운다. 미-중 패권 전쟁과 관련해 저자는 중국에 대한 비판과 함께 상당히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가 아니라, 훌륭한 정부란 무엇이냐를 배워야 한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 말이지만 꼭 미국에만 적용될 말은 아닌 듯하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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