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Money]암호화폐 또 비틀...건강한 조정? 국가의 반격?

중앙글로벌머니

입력 2021.04.23 07:57

업데이트 2021.04.24 18:50

’비트코인

’비트코인

또 다시 암호화폐 가격이 비틀거린다.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17% 하락
도지코인은 이미 침체장 진입해

암호화폐 지지자는 "건강한 조정"
반대쪽은 "시뇨리지 사수 위한 국가의 반격"

비트코인 등이 22~23일 사이에 또 가파르게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 현재 5만148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약 6.3% 정도 떨어진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보다 약 17% 정도 낮다. 자산시장 셈법에 따르면 고점보다 20% 정도 떨어진 침체장엔 아직 들어서진 않았다.

도지코인은 이미 침체단계

최근 하락으로 암호 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9600억 달러대로 줄었다. 상징성이 강한 1조 달러 선이 무너졌다.

반면 도지코인은 같은 시각 27센트 선에서 사고 팔렸다. 24시간 전과 견주면 16% 정도 낮은 가격이다. 사흘 연속 하락이다. 게다가 도지코인의 사상 최고치는 이달 16일 도달한 43센트였다. 최고치보다 37% 정도 낮다. 침체장 깊숙이 들어선 셈이다.

“급등에 따른 건강한 조정”

일단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 흔적이 엿보인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00% 정도 치솟았다.

최근 한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 단위: 달러

최근 한달 사이 비트코인 가격 흐름. 단위: 달러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쪽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단기간에 분출했다”며 “이번 하락은 건강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자산시장의 일상적인 현상이란 얘기다.

그러나 화폐 국정주의자(chartalist)와 골드버그(gold bug)의 해석은 달랐다. 국정주의자는 돈은 왕이든 민주정부이든 공권력이 인정한 것만이 돈의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쪽이다. 반면, 골드버그는 금만이 유일하게 돈이고, ‘종이돈이나 암호화폐 모두 금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국가의 반격이 시작됐다!”  

국정주의자인 L. 랜덜 레이 미국 바드컬리지 교수(경제학)는 20일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돈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정해진다”며 “시뇨리지(Seigniorage)라 불리는 특권에 대한 도전을 국가는 용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시뇨리지는 화폐 발행을 이용해 국가가 챙기는 각종 차익이다.

래리 랜덜 레이

래리 랜덜 레이

레이 교수의 설명은 최근 미국과 한국 정부 등의 움직임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암호화폐 오남용에 맞서 싸울 것을 선언했다. 탈세나 돈세탁 등의 수단으로 활용되지 못 하게 하겠다는 얘기다. 한국 금융감독 당국은 암호화폐를 투자자 보호 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선언했다.

레이 교수와는 달리 금만이 유일한 돈이라고 주장하는 제임스 리카즈 『금의 미래』의 저자는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암호화폐-국가 사이 충돌이 시작됐다”며 “종이돈과 암호화폐 모두 실체가 없는데, 양쪽 세력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 반대 글로벌 네트워크?

제임스 리카즈

제임스 리카즈

리카즈에 따르면 현재 힘의 크기는 종이돈을 지탱하는 국가 쪽이 우세하다. 국가는 시뇨리지를 지키기 위해 온갖 명분과 수단을 동원해 견제할 수밖에 없다. 국가의 다음 단계 대응은 암호화폐가 탈세나 돈세탁 도구로 규정하고 국내외 감시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다.

리카즈는 “9.11테러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돈세탁 감시 네트워크 등을 구축해 놓았다”며 “이런 노하우를 동원해 암호화폐가 독자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봉쇄하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를 견제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출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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