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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이 살아났다, LG생활건강 역대 1분기 최대 실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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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여 만에 화장품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다.

매출 2조, 영업익 3706억 11% 늘어 #중국서 고가 화장품 실적 급성장 #생활용품도 프리미엄 전략 적중

LG생건은 올 1분기 2조3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70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11% 늘었다. 이로써 LG생건은 매출이 2005년 3분기 이후 61분기째,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4분기째 증가했다.

LG생활건강 부문별 실적

LG생활건강 부문별 실적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등 3개 사업 모두 매출·영업이익이 성장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춤했던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늘었다. 1분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1조1585억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2542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성장세를 견인한 건 중국 시장이다. LG생건 관계자는 “중국이 지난해 9월 코로나19 종식을 공식화한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났다”며 “특히 고가 중심의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생건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1분기 ‘후’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고, 숨과 오휘의 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와 ‘더퍼스트’는 각각 40%, 64% 매출이 늘었다. 또 중국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더페이스샵’은 MZ세대(밀레니얼+Z·1980년~2000년대 출생)를 타깃으로 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잘 팔리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화장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화장품 시장이 계속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 사업도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해 매출을 이끌었던 손 소독제, 물티슈, 일회용 행주 등 판매량은 줄었지만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바이러스 접촉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세탁세제 브랜드 ‘피지’(Fiji)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음료 사업도 대표 브랜드인 ‘코카콜라’와 ‘몬스터에너지’가 성장하며 탄산음료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5% 성장했다. 몬스터에이지는 마니아층이 유입되면서 37%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LG생건 측은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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