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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울릉도로 신혼여행 갈까, 아니면 캠핑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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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 이색 허니문 

울릉도가 허니문 명소로 뜨고 있다. 제주도가 익숙한 커플의 대체 여행지로 꼽힌다. 호화 리조트에서 푹 쉬어도 되고 사진 속 커플처럼 캠핑, 등산 같은 모험 여행을 즐겨도 좋다. [사진 오현도]

울릉도가 허니문 명소로 뜨고 있다. 제주도가 익숙한 커플의 대체 여행지로 꼽힌다. 호화 리조트에서 푹 쉬어도 되고 사진 속 커플처럼 캠핑, 등산 같은 모험 여행을 즐겨도 좋다. [사진 오현도]

“제주도는 너무 뻔하잖아요.”

해외여행이 막힌 코로나 시대, 신혼여행지로 단연 인기인 곳은 제주도다. 문제는 너무 많은 신혼부부가 제주도를 찾는다는 사실. 제주도 여행이 아닌 다른 허니문 여행을 시도하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 이를테면 낯선 섬에서의 야영을 도전하거나 캠핑카를 몰고 둘만의 시간을 만끽하기도 한다. 여행사에서 일정 전체를 챙겨주고 가이드와 전용기사가 따라붙는 편한 신혼여행도 있다. 코로나 시대의 이색 국내 허니문을 소개한다.

객실 동난 울릉도 리조트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캠핑카는 최근 새로 뜨고 있는 이색 신혼여행 방법이다. [사진 캠핑쉐어]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캠핑카는 최근 새로 뜨고 있는 이색 신혼여행 방법이다. [사진 캠핑쉐어]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막힌 뒤 울릉도를 찾는 커플이 부쩍 늘었다. 2018년 5월 울릉도 북면에 개장한 코스모스 리조트는 6월까지 객실이 모두 동났다. 이용객의 25%가 신혼부부란다. 울릉군도 신혼 여행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렌터카 비용 지원 이벤트를 벌였다. 울릉군 김재현 주무관은 “지난가을 19쌍을 지원했고, 올해는 150쌍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이벤트는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울릉도에서 백패킹을 즐기는 커플도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오현도·박하윤(32)씨가 그런 경우다. 오씨는 “제주도는 너무 식상해 새로운 곳을 찾다가 울릉도를 갔다”며 “3박 4일 중 2박을 야영했는데 여느 섬에서 느껴보지 못한 자연 풍광이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캠핑카 허니문도 눈길을 끈다. 캠핑카는 완벽한 비대면 여행이 가능하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캠핑카 공유업체 ‘캠핑쉐어’는 올 3월 허니문 캠핑카를 선보였다. 4박 5일 120만원(2인 기준)으로, 집 앞으로 차를 갖다 준다. 추가 요금을 내면 웨딩카 장식을 해준다. 다른 도시에서 반납해도 된다.

김연준(32)·지숙향(31)씨는 지난달 2박 3일 일정으로 캠핑카 허니문을 즐겼다. 반려견도 함께였다. 김씨는 “의외로 운전이 어렵지 않았고 캠핑 장비까지 갖춰 편했다”며 “오래 간직할 추억을 얻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진화한 여행사 패키지

코로나19는 허니문 문화를 바꾸었다. 국내 특급호텔이 몰디브나 하와이 같은 휴양지를 대신하고 있다. 사진은 브레이브걸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백종현 기자

코로나19는 허니문 문화를 바꾸었다. 국내 특급호텔이 몰디브나 하와이 같은 휴양지를 대신하고 있다. 사진은 브레이브걸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 백종현 기자

신혼여행 전 일정을 여행사에 맡기는 방법도 있다. 여행사 ‘여행공방’이 선보인 국내트로(국내+레트로) 신혼여행은 집 앞으로 기사와 가이드가 와서 일정 내내 챙겨주고 스냅 사진도 찍어준다. 과거의 허니문 패키지상품이 코로나 시대에 맞게 변화 또는 진화한 사례다.

코스는 강원권, 전라권, 경상권 세 개다. 2박 3일에 1인 250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각 지역의 최고급 숙소를 이용한다. 강원권 코스를 보면, 강릉 풀빌라에서 묵고 해산물과 화이트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한다. 7번 국도 드라이브와 속초 칠성조선소, 고성 시크릿블루 같은 인기 카페 순례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은 못 해도 면세 쇼핑은 가능하다. 무착륙 관광비행이 대안이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외국 상공을 나갔다 오는 체험 비행인데, 보따리상뿐 아니라 젊은 커플과 허니무너가 의외로 많이 이용한다.

무착륙 비행은 해외 출국처럼 면세 한도 600달러(구매 한도 5000달러)가 적용된다. 면세점과 항공사마다 무착륙 비행 탑승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80%까지 할인해주는 항공사도 있다. 주류는 기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게 이득이다. 정상가 394달러(약 40만원)인 발렌타인 30년산을 236달러(약 26만원)에 파는 항공사도 있다. 5월부터는 김포·김해·대구공항에서도 무착륙 비행을 운영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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