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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돕고싶지만 연방정부 백신 통제" 안타까운 '한국사위'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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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제공]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메릴랜드주 제공]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미 여사의 남편은 래리 호건 메릴랜드주(州) 주지사로,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국 사위'로 알려지기도 했다.

유미 여사는 21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주지사 관저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유미 여사는 "한국을 너무나 도와드리고 싶지만 미국 백신 관리는 연방정부가 한다"고 말했다. 백신을 만들고 있는 존슨앤드존슨(J&J)은 메릴랜드 주에 있다.

연방정부가 백신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백신 회사에 연락을 취해도 답신조차 없었다는 게 유미 여사의 설명이다.

유미 여사는 본인과 호건 주지사 모두 이수혁 주미대사의 요청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도 백신 확보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주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확산 초기 한국에서 검사 키트를 대량으로 도입해 국내에서 주목받았다. 미국에서는 진단 키트의 선제적 확보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와 퍼스트레이디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왼쪽)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하워드 카운티의 '한국로'(Korean Way)를 방문, 아시아계 상인의 애로를 청취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 트위터 캡처]

미국 메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와 퍼스트레이디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왼쪽)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해 하워드 카운티의 '한국로'(Korean Way)를 방문, 아시아계 상인의 애로를 청취하고 있다. [호건 주지사 트위터 캡처]

최근 미국 전역에서 한국계 미국인 등 동양인들을 대상으로 자행되고 있는 혐오범죄에 대해 유미 여사는 "차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저의 딸과 사위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아직도 겪고 있는 문제"라며 "우리 세대에서 끝나지 않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제는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미 여사는 아시아계 혐오 문제가 코로나19 범유행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계속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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