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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서 또 이물…식약처 "성분 분석 중, 체내 유입 가능성 낮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쓰이는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70만개 주사기가 회수된 가운데 이물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고 보건당국이 22일 밝혔다. 당국은 이물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공정을 철저히 점검해 재발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9~21일 서울·천안·군포·인천 등에서 주사기에서 이물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4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A사의 주사기에선 바늘 부위에 투명한 접착제로 추정되는 물질과 주사기 내부에 검은색 이물, 밀대 중간에 갈색 이물 등 3건의 이물 신고가 들어왔다. B사의 주사기 내부에서도 검은색 섬유질 추정의 물질이 발견됐다.

해당 주사기들은 실제 접종에 쓰이기 전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주사기 이물은 지역 예방접종센터의 백신 접종 전 사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이물 발생 원인조사를 위해 곧바로 해당 제조업체(2개소)를 현장점검 했다”고 밝혔다. 또 발견된 이물의 성분 분석을 시험연구소에 의뢰하고 작업 환경, 오염 관리, 육안 검사 등에 대한 관리 강화 및 예방조치를 명령했다.

최근 보건당국은 앞서 먼저 신고된 21건의 이물에 대해 정보를 늑장 공개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월 27일 주사기 이물 신고를 받은 후로 3월 18일 사용 중지 조처를 내렸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가 언론에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은 것이다. 업체가 주사기 자진 교환 등의 조처를 해 “행정 처분 및 공표 대상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접종 관련 정보를 세세하게 공개하겠다는 정부 약속과 달리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제때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식약처는 “앞으로는 법령상 공개 대상 여부를 떠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사항은 적극 공개토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물질 발견된 A사 주사기. 자료 식약처

이물질 발견된 A사 주사기. 자료 식약처

정부는 이날 주사기 이물 사건에 대해 인체 위해성 여부와 백신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의료인 등 전문가 자문 결과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주사기 이물이 인체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국민 안전성 문제는 만일의 가능성까지도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의견을 냈다. 혹시라도 인체에 유입됐을 시 다양한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며, 공정의 엄격한 품질 관리와 현장에서의 충분한 주의도 강조했다. 다만 백신 유효성에 대해선 이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이물이 신고된 주사기의 사용에 대해선 “현재 상황에서는 문제가 되는 개별 제품을 폐기하고, 문제가 지속하는 경우 보다 강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라고도 밝혔다.
다만 식약처가 이물이 발견된 주사기 가운데 2건에 대해 이물이 실제 바늘을 통과하는지 현장 실험했더니 주사액만 나오고 이물은 주사기 내에 잔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물질 발견된 A사 주사기. 자료 식약처

이물질 발견된 A사 주사기. 자료 식약처

식약처는 “국민 건강 문제를 보다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주사기 이물 발생의 위해성 여부 등과 상관없이 제조공정 과정에서 이물이 혼입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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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질병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재발방지도 약속했다. 식약처는 “국내 주사기 업체가 대부분 중소업체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고려해 국내 민간기업 중 공정 및 품질관리가 우수한 기업과의 민관 컨소시엄을 통해 공정관리에 대한 기술지원을 하는 등의 재발방지 방안을 관계부처와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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