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학부모 53% 온라인 수업 불만족, ‘과학’이 만족도 꼴찌

중앙일보

입력 2021.04.22 10:34

업데이트 2021.04.22 11:35

지난해 4월 20일 오전 서울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20일 오전 서울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엄마와 함께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초등학생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출판기업 좋은책신사고는 지난 8~12일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 200명 대상으로 ‘학교 온라인 수업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학교 온라인 수업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학부모의 53%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46%, ‘매우 불만족’ 7%였다. 과목‧교사마다 수업의 질 차이가 크고, 수업시간보다 과제량이 많다는 이유다.

온라인 수업이 부모 숙제가 됐다는 의견도 많았다. 응답자의 32%는 ‘원격수업 후 학부모의 학습관여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22%는 ‘24시간 자녀를 돌봐야 한다’고 했다. 초등 3학년 딸을 키우는 이모(39‧서울 은평구)씨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수업은 하루 2~3시간인 것 같은데, 과제는 온종일 해야 한다”며 “아이 혼자 과제 하는 걸 버거워하기 때문에 결국 부모가 나서서 도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지난해 8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원격 쌍방향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지난해 8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원격 쌍방향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학기 초부터 원격수업에서 오류가 계속 발생한 것도 만족도를 떨어뜨린 원인이었다. 앞서 3월 개학 이후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인 ‘EBS 온라인클래스’는 오류가 계속돼 교사‧학생‧학부모의 혼란이 이어졌다. 출결 관리‧학습 진도율, 화상수업방 개설 등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씨는 “회사에 있을 때 아이가 온라인클래스가 안 된다고 연락한 게 한두번이 아니다”며 “그럴 때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고 일이 손에도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으로 스마트기기 노출 시간이 길어지는 것도 우려했다. 초등 4학년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송파구)씨는 “초등학교 때까지는 스마트기기를 사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온라인 수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블릿 PC를 구매했다”며 “아이가 하루 3~4시간씩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다 보니 시력이 떨어진 것 같고, 스마트기기에 중독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만족도가 가장 떨어지는 과목은 과학(29.5%)으로 조사됐고, 수학(24%)‧영어(14.5%)가 뒤를 이었다. 과학 수업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과학실험을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씨는 “아이가 과학실험을 좋아했는데, 온라인 수업에서는 대부분 과학실험이 영상으로 대체되거나 이론수업만으로 진행돼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과목은 온라인으로도 발표‧토론이 가능한 국어(26.5%)였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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