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살던 노형욱, 두 자녀 강남 학교 보내려 두 번 위장전입

중앙일보

입력 2021.04.22 09:15

업데이트 2021.04.22 09:23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실제 사는 곳과 다른 곳으로 주소를 옮기는 '위장 전입'을 두 번 했다. 노 후보자의 자녀들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살고 있었지만 위장 전입을 통해 '강남권'인 서초구의 학교에 다녔다.

동작구 살면서 서초구로 주소 옮겨
자녀 초등학교,중학교 입학 전 두 번

첫 번째 위장 전입은 2001년 1월 노 후보자 차남의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다. 노 후보자 가족은 실제 동작구 사당동 사당 우성아파트 2단지에 살고 있었지만, 주소를 서초구 방배동으로 옮겼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와 붙어 있는 삼일초등학교가 있지만, 도보로 20여 분 걸리는 방배초등학교 학군의 집으로 이전한 것이다.

노형욱 후보자 실제 거주지에서 노후보자의 자녀가 다닌 학교 통학로.

노형욱 후보자 실제 거주지에서 노후보자의 자녀가 다닌 학교 통학로.

이에 대해 노 후보자는 "차남이 당시 유치원에서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 2명과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강력히 희망해 방배동이었던 자녀 친구 집 주소로 아내와 차남이 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잡혀 있던 미국 교육 연수 일정 때문에 같은 해 6월 온 가족이 미국 버지니아주로 이사했고, 미국으로 가기 전 몇 달간만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위장 전입은 노 후보자 가족이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인 2003년 2월 초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노 후보자 가족은 사당우성아파트에 살고 있었지만 노 후보자 처제의 집인 서초구 반포동으로 노 후보자 아내와 두 자녀가 주소를 옮겼다. 옮긴 주소는 서초구 잠원초등학교와 방배중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는 곳이고 당시 노 후보자의 두 아들은 각각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새 학기를 앞두고 있었다.

노 후보자는 "2002년 12월 귀국 후 사당동 아파트를 팔고 당시 근무지였던 기획예산처 인근인 반포동으로 이사할 계획이었으나 당시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당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2005년에 반포동으로 이사한 것"이라며 "당시에는 곧바로 이사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자녀들이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전학을 가야 하는 상황을 막고자 주소를 옮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과거의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박근혜 정부의 인사를 강하게 비판하며 5대 원칙(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병역 면탈, 부동산투기)을 내걸었다. 이 중 하나라도 위반할 경우에는 고위공직자로 등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 후보자가 현재 사는 서초구 반포동 50평형대 아파트(분양 면적 174.67㎡)의 가치에 대해 노 후보자는 지난해 8월 6억원으로 재산신고를 했다.

함종선 기자 ham.jong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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