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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금지국 대폭 늘려…한국 ‘여행금지’ 피했다

중앙일보

입력

해외 유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1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뉴스1

해외 유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1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동선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정부가 여행금지 국가를 대폭 늘린 가운데 한국은 미국 국무부의 ‘여행금지’ 지정을 피했다.

미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상황 등을 반영해 여행경보를 대대적으로 조정했다.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여행경보가 조정된 208개 나라 중 여행금지국에 해당하는 4단계 국가는 119개국에 이른다. 기존 34개국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전날 전 세계 국가의 80%(약 160개국 추정)까지 여행금지 대상을 늘리겠다고 한 데 따른 조치다.

이날 국무부의 여행경보 업데이트를 보면 영국,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국과 브라질 등이 여행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인접 국가인 캐나다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됐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은 종전 ‘각별한 주의’(2단계) 경보가 유지됐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검사가 잘 이뤄지는 데다 미국인 입국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 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일본은 3단계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인도는 올해 2월 16일 바뀐 2단계 경보가 그대로 유지됐다.

중국과 일본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7시 45분까지 여행경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종전 경보는 각각 ‘여행 재고’(3단계)였다.

미 여행경보는 1단계 '일반적 주의', 2단계 '각별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나뉜다.

이번 업데이트 전 여행금지 대상국은 북한, 러시아,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등 34개국이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사유 등으로 4단계로 지정됐다.

미국의 조치는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 확산 상황, 외국이 미국에 취한 입국제한에 대응한 상호주의 조치, 봄철을 맞아 본격적으로 여행이 증가하는 추세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크게늘어났지만 환자 증가세는 여전한 상태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번 이상 맞은 사람은 20일 기준 인구의 40.1%인 1억3326만명에 이른다. 만 18세 이상 성인의 51.1%가 백신을 맞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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